[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오는 7월 11일부터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업체가 CJ E&M 넷마블에서 넥슨으로 바뀜에 따라 양사의 분쟁에 PC방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양사의 PC방 가격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정액제와 정량제 상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PC방 점주가 ‘서든어택’을 이용하려면 넷마블 정액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정량제 적용게임에는 ‘서든어택’이 빠져있다.
7월 11일 이후‘서든어택’에 넥슨의 기존 정액 요금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PC방 점주들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 정액제 상품 가격이 지금의 넷마블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던파)처럼 별도 요금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PC방에서 ‘서든어택’을 이용하려면 점주가 넷마블 플러스존(1~40대까지 16만5000원)/베이직(1~40대까지 9만9000원) 정액제 상품을 매달 구매해야 한다. PC방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의 정도에 따라 상품이 나뉘어 있다. 플러스존 상품을 구매하면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고스톱/포커’ 등의 게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넥슨의 PC방 정액제 상품은 1대당 월 4만4000원이다. 이 상품으로 PC 4대만 가입해도 넷마블의 플러스존 결제액을 넘어선다. 그렇다고 PC방 최고 인기게임 중 하나인 ‘서든어택’을 정량제로 이용하면 점주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인기게임 ‘던파’가 별도 요금제로 등록된 이유다. ‘던파’는 50대 이하 경우 월 8만8000원이다.
이처럼 양사 PC방 가격정책 차이에 따른 우려가 속속 제기되자 마침내 PC방 업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찬근 회장은 15일 공지를 통해 “기존 CJ인터넷(넷마블)에서 제공하던 PC방 과금 테이블과 넥슨에서 제공하는 과금테이블에 차이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인터넷PC방에서는 추가적인 이용부담이 발생될 소지가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협회에서는 업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신규 서비스사를 대상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협의코자 한다”며 PC방 점주들의 의견 취합에 나섰다.
PC방 업계도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 이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PC방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 ‘서든어택’의 15일자 PC방 서비스 점유율은 3위. 이정도의 인기게임의 DB 이전이 순탄치 않을 경우 PC방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조영철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정책지원국장은 “레벨이라던지 그러한 게임 데이터가 넥슨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서든어택’이 상당한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 넥슨이 요금제도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따라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안 그래도 넥슨 쪽에 공문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