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제품 품질을 높이고 국내외 연구개발(R&D)·생산 조직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되는 슈퍼컴퓨터 도입을 큰 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방식 슈퍼컴퓨터 도입을 확대한다.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 코어수 기준 전년(450개) 대비 올해 2배 이상(1110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산기술원은 LG전자의 전사 생산기술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부문이다. HE(TV)·MC(휴대폰)·HA(가전)·AE(에어컨) 등 각 사업부문의 제조 경쟁력 혁신도 생산기술원을 통해 이뤄진다.
LG전자 생산기술원에 구축된 슈퍼컴퓨터는 각 사업부서 및 각국 법인 엔지니어가 캐드로 만든 제품 설계도를 씬클라이언트를 통해 입력하면 강도, 소음, 진동 등 여러 환경을 고려해 설계를 수정·변경하는 컴퓨터 에이드 엔지니어링(CAE) 작업을 수행한다.
CAE를 활용하면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한 뒤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쳐 만드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는 곧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지난 2006년 전사 품질혁신경영활동인 식스시그마 운동을 주도했던 김쌍수 당시 대표 부회장의 재가를 받아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과거 개인 PC 및 워크스테이션으로 수행했던 CAE 작업 속도를 큰 폭으로 향상시켰다. 더불어 전반적인 제품 품질의 향상 및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었다.
2008년에는 해외법인과 연결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중국·태국·멕시코·인도네시아 법인의 R&D 인력도 생산기술원의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생산기술원 관계자는 “2007년부터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IT 인프라에 관한 대규모 투자가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클라우드 방식의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는 한편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지원 기술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5년에서 10년간의 중장기 과제로 각 사업부서의 PLM(제품수명주기) 및 전사로 확산 중인 PDM(제품정보관리) 시스템을 연계하고 해외 법인과 연결체제를 확대해 제품 개발과 생산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