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 PC사업도 강공...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올해부터 PC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을 큰 폭으로 늘리고 그간 미미했던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PC 사업도 키울 수 있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9일 LG전자 관계자는 “올 한해 PC 출하량 목표를 전년 대비 30% 이상 높여 잡았다”며 “그간 미미했던 해외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유럽 시장에 PC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물류비 절감과 단납기를 위해 폴란드 생산공장의 일부 라인을 PC 조립 라인으로 교체, 공유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장 라인 공유 문제는 당장 투자비가 들어가는 만큼 시일이 늦춰질 수 있으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큰 틀의 목표는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라인업도 늘린다. 지난해에는 분기당 3~4 종류의 PC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6~7종을 내놓고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연간 70~80만대의 PC를 출하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소화되는 물량이 80%에 이른다. 나머지 물량은 브라질 등 신흥 국가에만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PC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유통망을 갖고 있고 TV와 휴대폰, 가전 등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면 상당한 수준의 출하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지는 이미 지난해 12월 실시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서 일부 드러난 바 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PC사업부를 직속 독립 사업부로 재편하는 한편 사업부장도 부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PC사업부 조직의 전반적 위상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사업부장에서 올해 PC 사업부장을 맡게 된 이정준 부사장은 과거 오랜 기간 PC 사업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LG전자의 글로벌 PC 사업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구 부회장의 판단이 사업부장 임명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 조직개편과 PC 사업부를 CEO 직속 독립 사업부로 재편한 이유는 사업을 제대로 육성시켜보겠다는 의지의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LG전자의 TV나 가전, 휴대폰 만큼 PC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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