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게임시장, 봄날은 언제...
‘스트리트파이터2’ 기억하시죠? 동네 오락실이 성행할 당시 유명했던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공전의 히트를 치자 그 이후로 대전액션 게임이 쏟아지게 됩니다. 아케이드 게임시장은 15~20여년전이 황금기였다고 생각되네요.
지금은 어떨까요. 피부로 느끼실 겁니다. 영화관 건물에 들어선 게임장 말고는 찾기가 힘듭니다. 업계에 따르면 동네 오락실이 성행할 때는 전국에 2만개소가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 동네에 들어선 PC방이 예전의 오락실의 자리를 꿰찼다고 보면 될 겁니다.
관련 업계는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정체돼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퇴보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다이야기의 사태가 터졌습니다. 그 이후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곱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최근 아케이드 게임은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해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대전이나 온라인을 통한 아이템 구매가 대표적인 기능인데요. 국내에서 영업 중인 네트워크 기능을 넣은 아케이드 게임은 일본에서 넘어온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일본 코나미가 개발한 ‘리플렉비트’나 ‘유비트니트’ 등의 리듬액션 게임은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을 지원합니다. 이 게임의 성공에 온라인 대전 기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전용 카드에 자신의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전국 어느 게임장에 가서도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의 경우 네트워크 기능이 들어가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룡왕’ 등의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고는 심의가 통과된 바가 없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기능이나 카드 등이 환전 등 사행성 영업이 악용될 여지가 크기 때문인데요.
이에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국내에 들어온 일본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시장에서 이미 검증이 됐고 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시스템이 개‧변조될 가능성이 낮아 심의가 통과된다고 합니다.
게임위 이종배 실무관은 “아케이드 게임이 PC온라인게임으로 나와서 영업이 된다. 아케이드 업자들이 2년전부터 네트워크 기능을 수도 없이 얘기한다. 그렇게 게임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도 지금 게임이 개‧변조를 통해 불법 영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위는 국내의 경우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의 비중이 매우 높은 특수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 기능을 넣어 청소년 이용가로 신청하는 게임은 드물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게임이 단순해 개‧변조가 쉽거나 경품이 걸려있다면 환전에 악용되기에 등급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에 일부 아케이드 업체들은 기능성 게임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비용 문제로 독자개발은 힘듭니다. 정부 지원사업을 등에 업고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네요.
대표적인 업체로는 유니아나가 있습니다. 이 업체는 1988년 설립돼 현재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네요.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유통사라고 하면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나 콘솔게임 유통에도 발을 넓히고 있네요. 아케이드 게임만 해서는 장사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유니아나는 요양기관이나 공공기관 등의 노인치매 예방을 위한 기능성 아케이드 게임을 계획 중이네요. 정부 등에서 관련 사업이 추진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유니아나 정도 되는 회사는 아케이드 게임에서 명함이라도 내밀고 있지만 그 외에 다른 업체들은 정부 지원사업이 있더라도 참여하기 조차 어려운 열악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웹젠의 이수영 전 대표가 게임업계에 다시 돌아온다며 얼굴을 비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아케이드 게임업체 굿맨엔터테인먼트 대표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리듬액션게임 ‘아스트로레인저’로 복귀를 선언했죠.
이 회사 송영석 과장은 “정확한 출시일은 잡히지 않았다”면서 “나가기 적전 구성은 다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작이 뜸한 아케이드 시장입니다. 더욱이 국내에서 개발한 게임은 손에 꼽습니다. 성과를 보여 과연 아케이드 시장에도 봄날은 올까요.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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