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엑스포를 다녀왔어요. 그런데 여기에 참여한 클라우드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가 200군데가 넘더군요. 대부분이 가상머신 관리나 보안 관련 업체들이었어요.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관련 업체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클루넷 서준호 연구소장<사진>은 “올해는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응용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클루넷은 올해 인프라와 솔루션 간의 새로운 기능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코딩과 라이브 스트리밍, N스크린 등 3개 기술 영역에 집중하면서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기반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클루넷은 CDN을 주력으로 하던 업체로, 지난 2008년부터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자였던 위즈솔루션과 식객, 뉴하트 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제이에스픽쳐스가 합병하면서 사명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결합한 형태인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클루넷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콘텐츠 전송기술인 CCN(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CSS) 등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CSS의 경우, 최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내장 스토리지 1테라바이트(TB)의 650여대 셋톱박스를 대용량 분산관리플랫폼인 ‘하둡’으로 묶어 약 450TB의 스토리지 풀(pool)을 만들면서 전체 1페타바이트(1PB)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상용화시켰다.
또한 클라우드 전송 기술(CCN)을 활용한 고화질 인터넷 방송 솔루션인 ‘CLOM’과 모바일용 인코딩 기술인 ‘클라우드 인코딩 시스템’ 등도 출시했다.
‘클라우드 인코딩 시스템’의 경우, 하둡 기반의 맵리듀스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용 미디어 콘텐츠 인코딩 기술이다. 각종 영상 콘텐츠를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로 전송할 경우, 파일 변환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700MB용량의 파일을 기존 방식대로 인코딩할 경우 고사양 PC로 약 20~30분이 소요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약 2분 이내로 단축이 가능하다. 이는 향후 대용량 계산, PDF변환, 3D렌더링 등 다양한 방면의 응용기술로 활용될 방침이다.
이밖에도 온라인 게임업체에 특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G-클라우드’라는 브랜드 및 관련 서비스도 런칭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프리스타일 풋볼과 포트리스2 블루 등 10여 개의 온라인 게임 업체에 제공되고 있다.
서 소장은 “단순히 인프라 서비스를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적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하나 더 올려서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가상머신(VM)을 통한 확장성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했을 때, 이는 재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특화된 무엇인가를 올려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클라우드 인코딩 서비스는 단순히 이를 위한 시작점에 불과하다.
그는 “실제 클라우드 인코딩 서비스의 경우 약 열흘 정도 준비해서 만든 것으로, 이것도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의 도구를 써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단순히 하나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아닌, 여러 개의 인프라와 솔루션을 활용한 이른바 ‘멀티 클라우드’를 통해 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이슈는 호환성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서 소장은 강조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중요한 온라인 교육업체(이러닝) 등 특화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극대화할 활용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인코딩과 N스크린 등 관련 기술에 집중할 것입니다. 처음 클라우드 컴퓨팅을 시작한 것도 기존 CDN과 차별화를 위해서였죠. CDN이 단순히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를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디바이스에 따라 다른 데이터 타입을 통해 이를 살아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검증된 클라우드 아키텍처 기반의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을 인프라 전송 스트리밍 서비스나 인코딩과 엮어서 제공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즉, 단순한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스트리밍 등의 기술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자체를 제공한다는 것이 올해 클루넷의 목표다.
서 소장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원하는 서비스를 구축하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대용량의 스토리지와 어플리케이션 서버, 인코딩 기술 등을 엮어서 플랫폼 레벨로 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소장은 올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대해 여전히 대기업 위주의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까지는 가상머신(VM) 위주의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대기업 위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도 서서히 클라우드에 대한 효용성을 인지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특정 응용 부문에선 국내 기업들이 앞선다고 생각한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