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톡톡] TV에서 즐겨 본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2X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넣은 스마트폰입니다. 두 개의 코어를 쓴 테그라2 프로세서로 종전 스마트폰보다 더 강력한 처리 성능을 지닌 2세대 스마트폰이라고 일컫더군요. 싱글 코어 스마트폰을 1세대로, 듀얼 코어 스마트폰을 2세대로 분류하는 것은 좀 억지스럽지만, 그래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하드웨어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구분을 해두는 것도 필요한 듯 싶습니다. 물론 두 개 코어라고 해서 무조건 2배 더 빨라졌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이전의 스마트폰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인데 이에 대해선 좀더 자료가 모이면 그 뒤에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HDMI 케이블을 옵티머스 2X에 꽂은 뒤 반대편 플러그를 TV에 꽂은 다음 TV의 영상 입력 단자를 선택하면 옵티머스 2X에서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곧바로 2X의 인터페이스가 TV에 뜹니다. 그런데 TV에 뜬 옵티머스 2X의 이용자 인터페이스 화면이 세로인 탓에 큰 TV를 꽉 채우는 느낌이 없습니다. 2X는 단말을 눕혔을 때 가로 인터페이스가 뜨지 않으므로 앱을 실행한 다음 가로 모드로 보는 수밖에 없더군요.
1월 둘째 주에 옵티머스 2X 발표회가 진행되었는데, 그 발표회에서 눈여겨본 기능이 하나 있었습니다. 미러링 HDMI라는 기능이었지요. 옵티머스 2X에는 많은 기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기능만 유독 눈에 밟히는 이유는 옵티머스 2X에서 즐기는 그대로 TV에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고화질로 말이죠. 이미 갤럭시탭에서 AV 출력 단자를 이용해 TV에서 즐겨봤지만, 당시에는 아날로그 출력이라 화질은 썩 좋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미러링 HDMI는 HDMI 단자를 이용해 출력하므로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점이 다르더군요.
며칠 전 옵티머스 2X의 시제품을 잠시 써볼 기회가 생겨 미러링 HDMI를 시험해 봤습니다. 미러링 HDMI를 쓰려면 마이크로 HDMI 케이블이 필요한데, 시중에서 1만 원은 줘야 살 수 있더군요. 그런데 케이블을 살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옵티머스 2X에 꽂는 쪽의 플러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 너무 넓으면 2X에 제대로 꽂히지 않더군요. 그 주변을 조금 깎아내면 되지만, 그보다는 플러그 주변 단자가 너무 넓지 않은 것을 사는 게 추가 작업을 하지 않아 좋고 무엇보다 깔끔할 겁니다.
인터넷을 띄워 글자의 가독성을 살펴봤는데, 포털과 블로그에 접속해본 결과 확대를 하지 않아도 읽을 만하더군요. 다만 옵티머스 2X의 해상도가 800x480이라 풀HD 화면에서 칼로 오려낸 듯 깨끗하고 또렷한 글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PC 화면 그대로 보는 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글자가 크게 표시되는 모바일 웹 화면은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HDMI 미러링 모드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역시 동영상. 옵티머스 2X도 HD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밝힌 터라 여러 개의 720P와 1080P 동영상을 넣고 비디오 플레이어를 실행했습니다. 비디오 플레이어는 가로 모드로 나오므로 TV에 꽉 채워 출력하더군요. 역시 화면을 꽉 채운 것이 더 보기 좋은 듯. 동영상을 재생해보니 HDMI로 연결한 상태에서 2X에는 제어판만 보입니다. 영상과 소리는 TV에서 출력되는데, 무엇보다 TV쪽에는 다른 영상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고화질 영상은 DivX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것처럼 깨끗합니다. 깨짐도 없고요.
다만 고화질 동영상 가운데 대체로 720P 영상은 잘 재생하는 반면, 1080P 동영상은 재생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H.264 형식으로 인코딩한 720P MP4나 AVI 동영상은 잘 재생했고, 일부 1080P 영상과 MKV 형식 동영상은 재생 못하네요. 그나마 720P로 인코딩된 영상 중 좌우 2개 화면으로 나뉜 3D 동영상은 잘 재생한 덕에 집에 있는 3DTV에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플레이어 외에도 유투브도 큰 화면에서 즐기기 좋습니다. 특히 무선 랜으로 바로 영상을 끌어와서 볼 수 있는 점은 좋더군요. 다만 HQ 모드가 HD보다는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라 유투브 영상도 다운로드해서 보는 게 더 낫더군요. 게임도 즐길 수 있지만, 고화질 모드용 게임이 아니면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또한 HDMI로 출력할 때 아주 미묘한 시간차가 있어서 TV 화면으로 보면서 할 땐 컨트롤이 아주 약간 늦게 입력되는 것 같더군요. 증강 현실이나 카메라 촬영 화면도 모두 TV 화면으로 볼 수 있으므로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쓰는 이에 따라서 더 많은 재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성능을 좇아 옵티머스 2X를 쓰려는 이들에게 HDMI 미러링은 의외의 활력소가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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