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회심작 네이버미 공개…페이스북 잡을까?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네이버, 다음, 구글, 페이스북,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사용자들이 시간을 보내는 서비스플랫폼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치하고, 자사의 서비스를 많이, 오랫동안 사용하느냐가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희비를 가릅니다.
전문가들은 사이트의 페이지뷰(PV)나 방문자수(UV)보다 체류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방문해서 빠져나가는 사람들보다 일정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이 업체입장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사용자들이 보다 많은 시간은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머물기를 바랍니다.
페이스북이 오픈API정책을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든 이유도 ‘페이스북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라’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플랫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 것입니다.
네이버는 바로 오늘 페이스북과 맞대결을 펼칠 ‘네이버미(me)’를 공개했습니다.
네이버미는 NHN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회심의 역작으로 네이버 플랫폼의 모든 것을 하나의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지난 4월 네이버쉬프트때 처음으로 공개된 네이버미는 당시 ‘데스크홈’으로 불렸습니다. 인터넷이 되는 PC에서 사용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주겠다고 시작한 그 데스크홈이 지금의 네이버미가 된 것입니다.
네이버미를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로그인한뒤, 네이버미 페이지로 이동했습니다.
네이버 검색결과페이지와 유사한 레이아웃이 저를 반깁니다.
좌측 사이드바에는 네이버 사용자들의 개인화서비스인 ▲메일 ▲쪽지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N드라이브 의 메뉴가 정렬 돼 있습니다.
N드라이브의 경우 윈도탐색기와 유사하게 지금 N드라이브에 저장돼 있는 파일들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우측 사이드바에는 캘린더와 연계된 달력, 메모장이 배치돼 있습니다. 메모장의 내용은 웹에 저장되며 작성시간도 함께 나타납니다.
가운데에는 네이버미의 핵심서비스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상단에는 미투데이, 블로그 등과 바로 연동되는 커뮤니케이션 창이 배치돼 있으며 상단에 있는 탭을 통해 블로그, 메일, 쪽지, 문자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문자는 문자이용권을 구매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 밑에는 네이버미의 핵심서비스인 네이버미 탭 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미 탭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페이지로 옮겨놓은 것으로 개인 사용자가 ‘구독’하는 모든 콘텐츠를 이동없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소셜’이라는 기능을 확대해서 사용자가 소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뉴스를 보다가 지인에게 알려주고, 거기에 대한 블로그를 작성하고, 관련글을 미투데이에 올리고, 다시금 얘기하는 이러한 일련의 행위가 네이버미에서 가능합니다.
네이버미의 탭은 기본설정으로 ‘모아보기’가 설정돼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미투데이, 뉴스, 스포츠 등 사용자가 설정한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등록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스, 스포츠, 웹툰, 영화, 뮤직, 책, 네이버캐스트 등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선택해서 구독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받아오기 때문에 일일이 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만물상자처럼 하나의 페이지에서 탭 이동만으로, 클릭 한번만으로 모든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드라이브에는 네이버의 웹 오피스인 네이버워드가 함께 탑재돼 있습니다. 새로운 문서를 만들고 저장하면 N드라이브에 바로 저장됩니다.
포토앨범의 경우 구글 피카사, 야후 플리커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점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네이버미가 완성된 서비스라고 생각하긴 힘듭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 제기됐던 가두리 양식장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위 스크린샷에 보이는 페이스북은 트위터, RSS, 유튜브 등 다양한 소스의 콘텐츠들이 담벼락에 게시됩니다)
제가 앞서 설명한 모든 것들은 네이버의 서비스들입니다. 자신들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일은 아닙니다. 네이버 사용자들이 네이버의 콘텐츠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이 지속되는 것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러한 점에 대해 NHN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9월 NHN 포털전략담당인 이람 이사는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버튼처럼 ‘구독하기’ 버튼은 간단한 소스로 만들어 어디에서나 사용될 수 있도록 API로 만들어 제공할 예정입니다. 언론매체 사이트에 붙어 있는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하기’와 같은 것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기능은 얼마나 많이 확장되는지가 중요한만큼,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민형 기자 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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