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대표 바뀌는 삼성SDS…글로벌 ICT 공략에 방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업계의 1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ICT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SDS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고순동 사장(사진 전 공공/SIE 본부장)이 임명됐다. 삼성그룹은 3일, 2011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인 삼성SDS 사장을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 사장으로, 고순동 부사장을 삼성SDS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순동 삼성SDS 신임 사장은 한국IBM출신으로 2003년 삼성SDS에 합류하며 전략마케팅조직을 신설, 삼성SDS의 혁신전략을 구상한 바 있다.
◆7년간 삼성SDS 이끈 김인 사장 시대 종언 = 이번 사장단 인사로 2003년부터 7년간 삼성SDS를 이끌어온 김인 사장이 물러나게 됐다. 김인 사장은 취임 이후 삼성SDS를 업계 1위 업체로 이끌어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인 사장은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삼성그룹 비서실 이사, 삼성SDI 독일법인장,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을 거친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삼성SDS에 합류하기 전까지 본격적인 IT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었음에도 취임 이후 2003년 매출 1조5천억원 규모의 삼성SDS를 올해 4조 12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B2B e-러닝 전문업체 크레듀를 인수하면서 2015년 매출 9조원 돌파라는 장기 목표를 세우는 등 ICT 기업으로의 변모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데 주력해왔다.
그동안 IT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돼왔었다.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삼성SDS를 이끌어온데다 최근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 등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와중에 이건희 삼성회장이 ‘젊은 조직론’을 설파하면서 올해 61세인 김인 사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결국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라이온즈 대표로 옮기게 되면서 김인 사장의 삼성SDS는 막을 내리게 됐다.
◆고순동 사장, IT전문가로서 성장 주도 = 이번에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된 고순동 부사장은 51세로 한국IBM을 거쳐 삼성SDS에서 전략마케팅실장, 공공/SIE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특히 최근 삼성SDS가 차세대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있는 EO(엔지니어링 아웃소싱) 사업 등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해외사업을 적극 발굴해 왔다.
최근 업계 최대 규모로 성사된 약 5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시설에 대한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계약’ 체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삼성SDS가 주력하게 될 신규 비즈니스와 해외 사업 개발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인 전 사장은 전문 경영인의 성격이 강했다. 김인 사장이 삼성물산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을 거치는 등 삼성가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그 때문에 온화한 이미지에도 추상같은 카리스마가 동시에 풍겼었다.
반면 고순동 사장은 한국IBM에서부터 IT서비스사업 기획과 마케팅 프로그램 디렉터를 경험하는 등 IT산업의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ICT업체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삼성SDS의 미래 사업을 구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룹측의 기대다. 기존 김인 사장이 ICT 기업으로서의 체질변화를 위한 밑바탕을 다졌다면 이제 고순동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성장을 주도해야 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고순동 사장 체제로 삼성SDS의 수장이 바뀐 만큼 임원진 및 부서장급에 대한 후속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우선 조직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정비하느냐가 올해 남은 숙제가 됐다.
이에 앞서 삼성SDS는 보스턴컨설팅에 의뢰한 경영컨설팅이 종료되면서 변화관리를 위한 PMO 활동등을 진행하고 있어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점검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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