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 때문에 울고 웃는다
- 모바일 AP 2위 ‘굳히기’…스마트폰 점유율은 ‘하락’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의 ‘아이폰’ 열풍에 삼성전자 내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웃었지만 휴대폰 사업부는 울었다.
아이폰 판매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2위를 굳혔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고전하며 전체 휴대폰 사업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 15.9%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대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1위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로 24.4%의 시장을 차지했다. 르네사스테크놀로지(12.0%) 마벨테크놀로지(7.4%) ST마이크로(6.6%)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용 AP는 PC의 CPU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통신기능을 담당하는 베이스밴드 프로세서와 응용프로그램 구동 등에 역할을 맡는 AP 두 가지 칩을 장착한다.
아이서플라이 프란시스 시데코 애널리스트는 “2007년 1월부터 아이폰에 삼성전자가 AP를 공급했다”라며 “새로 나온 ‘아이폰3GS’의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AP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폰3GS’의 지난 6월 기준 생산원가 중 AP는 14.86달러로 8.4%를 차지한다는 것이 아이서플라이의 분석이다. 메모리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삼성전자의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ARM코어를 기반으로 한 AP를 대거 출시하고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신성장동력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삼성전자에게는 마냥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DMC부문은 고민에 빠졌다. ‘아이폰3GS’의 순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1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5위권에 턱걸이 했지만 2분기에는 100만대가 채 안되는 판매고를 올려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애플은 지난 1분기 10.1%였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2분기 13.9%까지 늘린 상태다.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다. 지난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6.8% 가량 줄어들었지만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가 늘어났다. 스마트폰에서 뒤떨어지면 세계 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의 장기 전략은 달성이 어려워진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지난해 3월 인수한 반도체 업체 ‘PA세미’에서 새로 나올 타블릿 제품용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AP 파트너 관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AP 사업 확대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얼마나 오래 ‘적과의 동침’ 관계를 이어갈지, 또 스마트폰 경쟁력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강화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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