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09] 삼성전자, “상반기 유럽 10인치 넷북 시장 1위 올라”
- 초박형 노트 PC로 유럽 공략…최대 9시간 사용 가능 X시리즈 3종 출시
삼성전자 PC 사업이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올해 삼성전자 PC 판매대수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넷북 매출 확대가 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유럽 10인치 넷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HP와 델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장 남성우 전무<사진>는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IFA 2009’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난 상반기 유럽 10인치 넷북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국내 PC시장에서는 절대강자 자리를 유지했으나 세계 시장에서는 실패를 거듭해왔다.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위권으로 100만대 가량을 공급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넷북을 계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인 200만대를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유럽지역에서는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수량기준 196% 매출기준 107% 성장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 1분기부터 수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PC사업이 궤도에 올라갔다”라며 “기술력은 갖췄으나 비용 효율성이 떨어졌던 점을 조직개편 이후 보완한 점이 성공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넷북을 발판으로 우선 초박형 노트북으로 시장을 넓혀갈 방침이다. 유럽 시장에 X시리즈 3종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시장을 넓혀 세계 2위에 올라선 프리미엄 휴대폰 전략의 또다른 버전인 셈이다.
남 전무는 “X시리즈는 배터리 사용량이 최대 9시간에 이르는 등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처음 공개한 X시리즈 노트북은 HD 비디오 재생과 멀티태스킹 등 기존 제품의 틈새를 노린 제품이다. 경쟁사의 초박형 노트북보다 최대 400유로 가량이 싼 것도 강점이다. 3G 통신인 HSPA도 지원한다.
한편 삼성전자의 PC 점유율 확대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장 특성상 향후 삼성전자의 PC사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LCD 통신 등 이미 세계 톱 클래스의 사업부와의 시너지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P 델 에이서 등 기존 상위권 업체와의 관계 재정립을 원하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회에 특별 발표자로 참여해 삼성전자의 유럽 진출에 힘을 싣기도 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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