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휴대폰’ 경쟁, 삼성-팬택 ‘선공’
- 디빅스 지원 일반 휴대폰 국내 첫 선…LG전자 ‘관망’
‘보는 휴대폰’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팬택계열도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경쟁 참여를 선언했다. PC와 같이 별도 변환 없이 고화질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빅스(Dvix)’ 포맷을 지원하는 일반 휴대폰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멀티미디어 파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보는 휴대폰’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DVD급 동영상 휴대폰서 본다=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폰(SCH-W850/W8500/W8550)’에 이어 팬택계열이 디빅스 포맷을 지원하는 ‘큐브릭폰(IM-R470S)’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디빅스 포맷은 DVD 수준의 고화질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파일 규격이다. 대부분 PC에서 다운로드해 보는 동영상은 디빅스 포맷 동영상이다. 디빅스 포맷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에서는 PC와 동일한 동영상 파일 재생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제외한 일반 휴대폰에서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하거나 각 이통사 규격에 맞는 파일을 변환해야만 했다.
또 삼성전자와 팬택계열은 멀티미디어 재생 환경 강화를 위해 화면 해상도를 WVGA(800*480)급으로 높였다. 화면 크기도 각각 3.5인치와 3.2인치로 키웠다. 화면 종류는 삼성전자가 색재현력과 시야각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AMOLED를 채용한 반면 팬택계열은 제품가를 낮출 수 있는 LCD 패널을 사용했다.
◆삼성전자·팬택계열 ‘적극적’…LG전자 ‘관망’=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은 “휴대폰이 사진, 음악, 동영상, 인터넷 등을 사용하는 복합멀티 디바이스로 진화하면서 기존 ‘듣고 말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보고 즐기는'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햅틱 아몰레드’를 통해 휴대폰의 디스플레이 혁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 국내마케팅본부장 이용준 상무는 “경쟁사의 하반기 풀터치 전략폰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특히 ‘큐브릭’의 디빅스 플레이어, 감성 3D UI, 디자인 부분에서는 경쟁우위에 있어 하반기 풀터치폰 시장에 돌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디빅스 파일을 지원하는 휴대폰 국내 출시여부는 미정이다. 하지만 해외용 제품에는 디빅스를 지원하고 있어 시장 확대여부에 따라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디빅스 포맷 재생 기능을 넣은 제품의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디빅스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아레나폰’에서도 충분히 고화질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탈바꿈=한편 이동통신사들도 휴대폰 기능 발전에 따라 멀티미디어폰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디빅스 포맷 지원 휴대폰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파일 활용성 차이도 점차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휴대폰이 고성능화되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관련 제품 도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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