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새 수익원 창출 ‘쉽지 않네’
- 데이터 ARPU 성장 '정체'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당 평균매출(ARPU)가 하락하고 있다. 음성통화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성통화 할인제도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만회할 수단으로는 무선 인터넷 매출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모두 데이터 매출액이 생각대로 늘지 않아 고심 중이다.
ARPU 감소는 업체 성장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수익을 늘리려면 가입자 수를 늘릴 수 밖에 없다. 최근 과열되고 있는 이동통신시장 마케팅 경쟁도 이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마케팅 비용이 쓰인 작년 2분기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2분기 이동통신 3사는 1조837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이 소모적인 마케팅 전쟁보다는 무선 인터넷 매출을 높이는 것으로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무선 인터넷의 경우 여전히 사용 빈도가 떨어져 매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ARPU가 4만1372원을 기록 전기대비 5% 감소했다. KTF는 3만8118원으로 전기대비 4.1% 줄어들었다. LG텔레콤은 3만4412원으로 4.8% 축소됐다.
지난 1분기 무선 인터넷과 관련 각 사의 ARPU는 SK텔레콤 8988원, KTF 7599원 LG텔레콤 3598원이다. 전월대비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각각 8원과 39원 증가했다. KTF는 31원 줄어들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요금제 효과 등이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무선 인터넷 매출이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는 5월과 6월 데이터 통신요금과 콘텐츠 이용요금을 정액으로 묶은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용료 등의 신뢰도 문제로 무선 인터넷 이용을 꺼려했던 사용자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며 “전체적으로는 요금이 내려가지만 사용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카드도 꺼내들었다. 올해 스마트폰도 전체 단말기 중 10~12%선인 총 7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KTF는 월 1만원에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 부담없이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쇼 데이터 완전자유’ 요금제 대상 콘텐츠를 늘렸다. LG텔레콤은 아예 대리점 간판을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명인 ‘오즈’로 바꾸고 있다.
한편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2분기 중 선보일 요금제가 어떤 모습일지 여부가 무선 인터넷 활성화 여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무선 인터넷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요금제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보급률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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