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이통시장 구도까지 뒤바꾼다
스마트폰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단말 플랫폼 등 운영체제에 대한 변화가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며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 업체들의 지배력이 약해지며 무선인터넷 사업 역시 '개방'을 화두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이동통신 시장 지형 변화 주도=시장 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06년 9,100만대에 불과했지만 2007년 1억5,000만대, 2008년 2억1,1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12년에는 4억6,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이 10%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5년에는 스마트폰이 일반폰의 수요를 역전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는 휴대폰 업계는 물론, PC 업체, 인터넷 업체까지 뛰어들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업체 노키아는 N96 등 다양한 제품 출시하는 한편, 심비안 파운데이션을 설립을 통해 '심비안 OS'의 무료화를 추진하고 인터넷 서비스 포탈인 '오비'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도 빼놓을 수 없다. 애플은 지난 해 아이폰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3G 아이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3G 아이폰은 애플 컴퓨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MAC OS)를 모바일용으로 탑재했으며 인터넷 브라우저 또한 모바일용으로 변환해 탑재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HSUPA 스마트폰(M470), 블랙잭Ⅱ, 옴니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G1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뜬다=애플의 히트상품인 아이폰은 단순히 회사에 휴대폰 판매 매출만을 안겨주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7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사이트인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전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의 개발툴(SDK)를 공개했다. 연회비 99달러만 내면 애플이 제공한 SDK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다. 개발된 소프트웨어 수익은 개발사가 70%, 애플이 30%를 가져가는 구조다. 서비스 시작 한달만에 애플은 3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성과를 이뤄냈다.
애플의 성공에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잇달아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열고 있다.
최근 G1을 선보인 구글은 애플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소스를 공개하고 SDK를 개방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을 선보였다. 구글의 정책은 애플보다 개방정도가 더 크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말 그대로 '스토어', 즉 상점으로 애플의 통제하에 움직이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장터인 '마켓'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사용자 비중이 높음을 알수 있다.
노키아 역시 콘텐츠 유통서비스인 '모시(MOSH)'와 음악사이트인 '오비(OVI)'를 통해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경향이 강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애플, 구글과 비슷한 콘셉으로 윈도 모바일 7.0 기반의 온라인 마켓 '스카이마켓'을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모바일 업계가 온라인 장터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더 이상 휴대폰의 선택 기준이 디자인이나 성능이 아닌 어떤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느냐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플랫폼 변화, 무선인터넷 트렌드 변화 이끌어=이처럼 오픈, 개방화가 모바일 플랫폼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서의 경쟁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단말기 구성을 비롯해 이동통신사의 망 개방이 확대가 이뤄지면서 과거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무선인터넷 영역에도 유선 포털 및 망개방 사업자들이 대거 뛰어들어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앱스토어'나 '오비' 등의 등장으로 콘텐츠 다운로드 경로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졌고 이는 이통사의 제조사에 대한 단말 요구사항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콘트롤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범용 OS에 대한 지원 강화, 망개방 확대, 웹 방식의 기술 및 이용환경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텔레콤은 위피 외에 올해 5월 리모 코어 멤버에 가입해 리모 규격 반영을 위한 표준화 활동을 강화하는 등 멀티플랫폼 라인업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전용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마이 스마트 출시, 위젯 서비스 적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
KTF는 개방형 서비스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시장 참여자와의 공존 및 협업을 통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KTF는 모티브센터를 설립, 협력사에 온·오프라인 채널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담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리적 지원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은 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 경쟁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텍스트 위주의 추천 페이지를 아이콘 형태로 변경해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모바일용 웹사이트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사용자 참여 환경 개선 및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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