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W 2025] 마이클 델 “AI는 인류의 새로운 전기…데이터·지능·혁신을 연결하겠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은 새로운 전기이고, 델은 그 전기를 연결하는 새로운 전력망입니다. 데이터·지능·혁신을 하나로 연결해 세상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델 테크놀로지스의 본질입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5(이하 DTW 2025)’ 개막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델 회장은 “오늘날 기업과 기관들은 질병 예방부터 첨단 제조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과제를 안고 있으며, AI는 이러한 다양한 문제 해결 방식에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AI는 전기처럼 필수 기술로 자리잡고 있으며, 수년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즉각적인 통찰력으로 정제하고 의사결정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닌 협력자이자 보완자”라며 “우리가 잘하는 혁신과 상상력, 그리고 어려운 세상 문제 해결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AI는 향후 2030년까지 전세계 GDP에 15조달러(약 2경852조원)를 추가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지식 기반 경제가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AI는 이제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운영체제(OS)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조직이 이 기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해야 하며, 델의 임무는 이러한 AI 역량을 보다 쉽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델 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의 AI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 돌입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작년에는 많은 기업들이 AI의 잠재력을 이해하려고 애쓰던 단계였지만, 이제는 그 성과와 투자수익률(ROI)을 요구받고 있다”며 “AI는 모든 산업과 조직의 성장 전략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함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AI가 실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점차 온프레미스 중심의 AI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델 회장은 “고객들은 점점 ‘데이터를 AI로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AI를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해 “고도화된 리서치 에이전트들이 기업의 데이터 위에서 직접 작동하길 원하는데, 우리는 온프레미스 환경에 존재하는 데이터에서 지능을 추출해 AI 에이전트에 내장함으로써 각 기업 고유의 경쟁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중심의 AI 도입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업 고유의 민감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온프레미스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뜻이다. AI가 보다 고도화된 의사결정과 예측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온프레미스에 위치해 있는 기업 고유의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따라서 기업은 자신의 데이터가 있는 곳에 AI가 와서 일해주기를 바란다는 얘기다.
이번 DTW 2025에서 델이 소개한 ‘델 AI 팩토리(Dell AI Factory)’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의 핵심 주제로 등장한 델 AI 팩토리는 델이 AI 도입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설계·구축·운영까지 전(全)주기를 아우르는 완전관리형의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3000개 이상 고객사가 델 AI 팩토리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며,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최대 60% 더 비용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델 회장은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프로젝트의 4분의3 이상이 기대를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ROI가 20~40%까지 향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 체계도 강조됐다. 델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햇, 코히어, 메타, 구글, 서비스나우, 미스트랄 등 수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기업을 위한 AI를 고민하고 있다”며 “델은 엔드투엔드 서비스로 적절한 규모의 AI를 모든 산업 사례에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수천개 고객사가 델 AI 팩토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수백만 고객사로 확대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지능의 폭발(intelligence explosion)’의 문턱에 서 있다”며 “AI 에이전트들이 우리의 사고를 돕는 것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자율성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훨씬 더 많은 토큰과 더 강력한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전세계 수백만 기업에 제공하기 지원하기 위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으로 ‘델 AI 팩토리 위드 엔비디아 2.0(Dell AI Factory with NVIDIA 2.0)’도 공개했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는 실제 AI를 도입한 고객사 대표들도 등장했다. JP모건의 래리 파인스미스 글로벌테크전략 총괄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도구를 20만명 직원에게 배포했고, 4만명의 개발자에게 코드 생성 AI를 제공해 20%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고 밝혔으며, 미국 가전 유통업체 로우스(Lowe’s)의 시만티니 갓보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1700개 매장에서 30만 직원이 홈인테리어 챗봇을 활용해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델 서버와 엔비디아 GPU 기반의 엣지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델은 이번 행사를 통해 AI가 더 이상 가능성의 기술이 아닌, 기업 혁신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델 회장은 “진짜 위험은 멈춰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AI를 실행에 옮기고,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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