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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1분기 매출 192억원…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전년比 '8배 성장' [소부장반차장]

배태용 기자
파두 사옥 전경 [ⓒ파두]
파두 사옥 전경 [ⓒ파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대표 남이현, 이지효)가 전통적인 반도체 비수기인 1분기에도 1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12일 파두는 2024년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년 1분기 매출(23억원)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들로의 고성능 기업용 SSD 공급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낸드플래시 고객사에 대한 컨트롤러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관세 이슈로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투자 축소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이들이 실적 발표를 통해 투자 유지 또는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고성능·고용량 스토리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파두의 컨트롤러 및 모듈 사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파두는 북미 시장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플렉스 SSD™' 기반 맞춤형 전략을 통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기업용 SSD 가격과 수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54% 줄었다. 1분기 매출총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파두는 지난해 4분기 불용재고에 대한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재무 부담을 낮췄고, 고수익성 컨트롤러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한 Gen6 컨트롤러 선행개발이 마무리되면서 판관비도 감소했다. 팹리스 특성상 고정비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 역시 안정적인 인력 운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두는 지난해 3분기부터 R&D 인력을 약 280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파두 관계자는 "선행개발 시기에는 인건비가 증가하지만 매출이 본격화되면 인력 증가폭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다"며 "지난 2년간의 신제품 개발과 고객 발굴 노력이 올해부터 매출로 본격 반영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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