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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추억의 IP,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통할까

문대찬 기자
5월15 '세븐나이츠 리버스'. [ⓒ넷마블]
5월15 '세븐나이츠 리버스'. [ⓒ넷마블]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올해 초 인기 원작 IP(지식재산)를 기반한 신작으로 재미를 본 넷마블이, 이번에는 대표작 ‘세븐나이츠’를 재해석한 신작으로 연타석 흥행에 도전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사들은 과거 인기 IP를 활용한 리메이크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향수를 자극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현대적인 게임성과 기술을 더해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검증된 세계관과 캐릭터를 기반으로 개발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이 같은 시도의 매력으로 꼽힌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넥슨이 출시 20년도 지난 ‘마비노기’ IP를 바탕으로 지난달 27일 공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장기 흥행 중이다. 출시 첫 주였던 3월4주차엔 안드로이드 버전에만 3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몰리더니, 한 달이 지난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라있다.

넷마블이 이에 앞선 20일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도 원작과 신규 팬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지난 20년간 서비스된 ‘RF 온라인’ IP를 재해석해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출시 11일 만에 약 10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날 기준으로도 구글 플레이 매출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8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넷마블은 오는 5월15일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출시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이 2014년 출시한 '세븐나이츠'를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세븐나이츠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7000만건을 기록한 모바일 1세대 게임이다. 그간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게임을 개발한 넷마블넥서스의 김정기 총괄은 지난 24일 유저 대상으로 진행한 프리뷰 행사에서 “자체 엔진으로 개발해왔던 원작은 여러 제약이 많았다. 대규모 시스템 개편시 리소스가 너무 많이 소모됐다”며 “처음엔 리마스터 버전으로 준비했는데 아트적인 부분만 보완하고 게임 단점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리메이크 버전으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의 캐릭터와 콘텐츠, 스토리, 음악성은 계승하면서 캐릭터 디자인은 신작에 걸맞게 새로이 다듬었다. 특히 게임 핵심 재미 요소인 전략성을 강화하고, 출석만으로 영웅을 획득할 수 있게 했다. 게임을 종료해도 설정한 반복 플레이가 진행되는 기능인 ‘그라인딩 시스템’도 적용하며 ‘부담 없는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언리얼엔진5를 이용해 전반의 그래픽 품질도 높였다.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전략도 마련 중이다. 이중 스토리 부분에서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단편극으로 제공하는 시나리오 이벤트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출시에 앞서 지난해 8월 세븐나이츠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이다.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는 지난 24일 유저 대상 프리뷰 행사에서 “마지막 세븐나이츠를 만든다는 각오로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제작했다”며“게임을 개발하면서 이용자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오랜 기간 서비스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단순한 제스처가 아닌 '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성영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의 중요 자산이자 미래에도 함께할 IP다. 그에 대한 일환으로 웹소설을 출간하는 등 세븐나이츠 팬들의 니즈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올인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고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개발진은 출시 이후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신규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6월 ‘길드전’, 7월 ‘시련의 탑’, 8월엔 ‘세나컵’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 흥행에 힘입어 1분기도 흑자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 6161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27% 성장한 수치다.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성공적으로 가세하면, 성장세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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