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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성공’ T커머스, 올해는 더 달린다…고마진 사업에 ‘힘’

왕진화 기자
[ⓒKT알파 쇼핑]
[ⓒKT알파 쇼핑]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데이터 홈쇼핑(T커머스) 업체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턴어라운드했다. 가전, 여행, 보험 등 저마진 상품보다 뷰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고마진 상품을 우선으로 두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T커머스 업계는 올해 고마진 상품 전문 방송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등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사업자 5곳(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티알엔)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액은 4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83억원) 대비 약 2.64배 증가했고, 매출은 4.9% 늘어난 1조2142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SK스토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30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014억9557만원) 대비 0.2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1억2800만원) 대비 6232% 폭증했다. 다만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이 약 115억원이었던 만큼, 절반 이상 회복에 그친 수준으로 풀이할 수 있다.

KT알파는 지난해 매출 3882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T커머스 사업과 모바일상품권 사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내실 경영의 성과에 힘입어 취급고(거래액)가 전년 대비 14%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56.1%, 20.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3283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32억원) 대비 영업이익 규모는 34% 성장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라이브쇼핑]

T커머스 업계는 이번 매출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각 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패션 강자로 꼽혔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뷰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일환으로 최근 박은영 아나운서의 ‘영롱한 뷰티’를 론칭했다. 영롱한 뷰티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른 홈쇼핑에서 찾아보기 힘든 트렌디한 단독 상품을 준비해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SK스토아는 올해 ‘인공지능(AI) 커머스’를 필두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SK스토아는 위해상품 차단 작업을 보다 간편하게 진행하는 ‘인공지능(AI) 위해상품 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해상품 검수 시 담당자가 일일이 텍스트 기반의 정보를 비교 및 분석해야 했던 업무가 AI로 대체된 것이다. SK스토아는 위해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강화해 품질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쇼호스트의 음성이나 대사를 수정할 때 AI로 클로닝(특정 목소리를 복제하는 기술) 등의 정교한 작업을 진행해 자연스러운 음성을 구현하는 기술도 도입했다. 비용 절감은 물론 제작 효율성도 크게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여기에, SK스토아는 고마진을 남길 수 있는 패션에도 집중한다. 단독 패션 브랜드 헬렌카렌과 존스뉴욕의 캐주얼부터 포멀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포함한 간절기 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패션 맛집으로 변신을 꾀한 KT알파 쇼핑은 올해 건기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업황 부진 속 수익성 개선을 위해 5060세대 집중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 수준이 안정되고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장년층 고객을 위해, 개그우먼 김지선 씨를 쇼호스트로 기용한 ‘굿굿쇼’를 론칭했다. 유통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55세부터 74세까지의 시니어들을 의미하는 ‘GG세대(Grand Generation)’를 정조준했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는 지난해 반환점을 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 사의 무기로 돌파구를 찾으며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특히 패션, 뷰티, 건기식 등 고마진 상품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AI 기술 도입도 곳곳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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