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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ST 동맹 닻 올려…"K-콘텐츠 강화 위해 민관 뭉쳤다"

강소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K-패스트(K-FAST)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민·관 협업의 구심점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K-패스트(K-FAST)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민·관 협업의 구심점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정부가 K-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패스트(FAST)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를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K-패스트(K-FAST)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민·관 협업의 구심점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는 앞서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과 ‘2025년 경제정책방향’,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지금까지 K-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에도 불구 토종 플랫폼은 고전 중이라고 말해왔다. 정부가 콘텐츠 뿐 아니라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플랫폼에도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중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FAST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앞자리를 딴 단어다. 즉,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형 VOD(AVOD)’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로, AVOD 콘텐츠를 하나의 TV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쿠의 ‘더 로쿠 채널’, 파라마운트의 ‘플루토TV’, 컴캐스트의 ‘쥬모’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 FAST 플랫폼이다.

특히 유료방송 요금이 비싼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북미시장에선 2023년 기존 선형 TV 시청률은 50% 미만으로 감소했는데, FAST 부상에 따라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된 것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더욱이 업계는 FAST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영체제(OS)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디지털미디어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해외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6800개의 FAST 채널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강동완 과기정통부의 OTT활성화팀장은 “스마트TV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한 우리 플랫폼 중심의 FAST 글로벌 전략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FAST는 단순히 하나의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유통 구조를 재편할 게임 체인저로,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이하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정책을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글로벌 미디어 산업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FAST 서비스 시장에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상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교수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교수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얼라이언스 의장을 맡은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교수는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얼라이언스를 구심점으로 협력 채널 구축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패스트 시장의 선도자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는 민간 의장(김성철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교수)을 중심으로, ▲국내 TV제조 기업, ▲방송사 등 콘텐츠 제공 기업 ▲FAST 서비스 기업 ▲인공지능(AI) 미디어 기술기업과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다.

특히, K-FAST의 글로벌 진출 산업 생태계와 연관된 기업·기관이면 누구나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는 개방형 협의체로 운영된다.

참여 기업·기관은 정기적인 전체회의와 국제 컨퍼런스, 아젠다별 상시적인 실무 논의를 통해 분야별 프로젝트 및 해외 진출 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K-미디어·콘텐츠 발굴 및 AI 활용 현지화 ▲K-FAST 해외서비스 고도화 및 K-채널·콘텐츠 마케팅 ▲참여기업 간 협업 프로젝트 수행 및 FAST 기술 실증 등 공동협력 ▲글로벌 FAST 동향정보 교류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제도 마련 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얼라이언스 운영 사무국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함께 현지 시청장벽 극복을 위한 AI 더빙 특화 K-미디어 현지화 지원, 해외 시청 데이터에 기반한 광고·커머스 연계 등 융합 프로젝트 발굴, 국제 FAST 컨퍼런스 개최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의 출범은 우리가 지닌 TV 제조, 미디어‧콘텐츠, AI 역량을 결집하여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K-미디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유통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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