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모르시죠"·"100조 받고 200조"…대선 공약 신경전 활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정책을 둘러싼 후보 간 신경전이 팽팽해지고 있다. 주요 정당 대선 경선 토론회는 물론, 숫자 경쟁으로 번지는 공약들 중심에 어김없이 AI가 등장했다.
20일 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연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A조 토론회에서 AI 육성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게 "공약을 보니 AI 투자를 늘린다는데, 어디에 투자한다는거냐"고 묻자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안 후보처럼 AI를 잘 알고 관심 있는 분을 정부 위원장으로 모셔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후보는 "AI 범위가 넓고 다른 의견을 가진 AI 전문가가 굉장히 많다"며 "지도자 본인이 전문가일 필요는 없겠지만, AI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발전 방향성을 알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가 "지도자가 된다면 안 후보에게 반드시 묻겠다"고 하자 안 후보는 "AI 잘 모르시죠"라고 일침을 날렸다.
발끈한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은 모르지만 챗GPT와 퍼플렉시티도 쓴다"며 "인재도 20만명 양성하고 추진위원회도 안 후보 같은 분 모셔서 하겠다"고 응수했다.
대선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원 출신인 양향자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 AI 공약은 빈 깡통"이라며 "찢어버리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내건 '한국형 챗GPT 전 국민 무료 제공' 약속에 실현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지난 14일 1호 대선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후 정당 안팎으로 AI 숫자 경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앞선 이 후보 정책을 의식한 듯 "AI 인프라에 총 200조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김경수 민주당 경선 후보는 민관 공동으로 향후 5년간 증세 등을 통해 "AI에 100조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 역시 AI에 각각 100조원, 50조원 이상 투자를 집행할 것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가 대선 주요 의제로 떠오른 상황을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예비 후보자가 AI 공약을 최우선 정책 공약으로 제시해 감사하다"면서도 데이터·인재·그래픽처리장치(GPU) 세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I 정책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현실적인 실행 방안과 전략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내년 1월 공식 시행이 예정된 'AI 기본법' 하위법령이 어떻게 완성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시행령이 또 하나의 규제가 아니라, 혁신이 작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되려면 산업계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입안자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술 발전 속도와 현실을 반영한 정교한 정책 설계를 통해 균형 있는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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