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파바·올영보다 저렴하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이 특별한 이유

왕진화 기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출입구.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출입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마트가 5년 만에 서울에서 선보이는 신규 점포인 푸드마켓 고덕점에서 주요 타깃층인 영 제너레이션(젊은 세대)를 위한 전략으로 가성비를 앞세웠다. 필수 장보기 상품은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해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 건강·이색·프리미엄 식재료를 강화해 미식의 깊이를 더한 것이다.

17일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개점 현장을 찾아보니, 신선식품은 물론 파리바게뜨보다 저렴한 샌드위치부터 올리브영보다 거품을 뺀 착한 가격의 고기능성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유통 트렌드를 면밀히 연구하고 신규 점포의 상권과 입지를 분석해 대구 수성점의 ‘푸드마켓’ 모델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고덕점에서 가장 돋보였던 특징은 역시 신선식품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컬러풀 비주얼의 최대 구색 수입과일 농장을 옮겨 놓은 듯한 ‘글로벌 가든’ ▲바쁜 현대인을 위한 간편과일, 미니채소 등을 만나볼 수 있는 ‘프레쉬 스낵’ ▲미식가를 위한 대표 흑돼지 3종(우리흑돈, 제주난축맛돈, 버크셔K) ▲연어 한 마리의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올댓살몬’ 등이 마련돼 있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서 만날 수 있는 차별화 전문관은?=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코너는 글로벌 가든과 프레쉬 스낵이다. 최진일 이마트 MD혁신담당 상무는 “글로벌 가든은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 전체를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뒤편에는 뿌리까지 같이 진열돼 있는 스마트 채소가 있는데 이는 냉장고에 보관해도 일주일 정도의 신선도가 유지된다”며 “앞으로 5년 이내에는 한국에서도 기본적인 채소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판단해 이마트가 미리 코너화해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축산에도 신경 쓴 모습이 역력했다. 최 상무는 “흑돼지 세 가지 품종은 이마트에서 지정 계약된 농장에서만 한정된 물량이어서, 다른 온라인이나 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품종”이라며 “축산 코너에선 자유 방목을 한 블랙 앵거스 품종도 만나볼 수 있는데, 지방분의 함량이 일반 수입육에서 느낄 수 있는 것보다는 훨씬 저지방이기 때문에 일반 가격 대비 프리미엄급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내 축산코너.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내 축산코너.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내 축산코너.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내 축산코너.

이 밖에도 ▲한국 길거리 대표 음식 떡볶이와 튀김, 순대, 어묵 등 ‘K-분식’ ▲수입과자 특화 전문점 ‘스위트 스트리트’ ▲시즈널 베이커리 등이 전시된 ‘밀&베이커리’ ▲스마트하고 트렌디한 가전에 어울리는 세제 ‘스마트 클리너’ ▲매스티지 고객을 위해 거품을 뺀 착한 고기능성 화장품 ‘가성비 뷰티 솔루션’ 등 총 21개의 특화존을 만나볼 수 있었다.

◆파리바게뜨·올리브영보다 저렴한 빵·뷰티용품…“본업경쟁력 집약”=델리에선 저렴한 샌드위치와 스시, 도시락, 치킨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최 상무는 “이마트에서도 도시락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편의점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이마트도 이를 넘어서기 위해 식사 대용으로 하는 도시락류 강화에 나섰고 샌드위치 역시 타사 베이커리 가게보다 더욱 저렴해 젊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점 내 밀&베이커리는 이마트가 SPC와 단독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SPC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기본적인 맛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을 이마트에서 저렴하게 선보이는 개념이다. 이곳에선 갓 구운 피자 18인치를 하루 100판 한정 9980원의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이마트는 ▲조니워커 블루 우마미(1ℓ, 120병 한정) ▲발베니 12년(700㎖, 120병 한정) ▲글렌터렛 12년(700㎖, 42병 한정) 등 고덕점 오픈을 기념해 인기 희귀 위스키를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각각 가격은 36만9800원, 8만9800원, 13만9800원으로 오픈런을 한 고객들이 빠르게 찾으면서 금세 동이 났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또한,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띈 공간은 가성비 뷰티 솔루션이다. 이마트는 푸드마켓 고덕점을 오픈할 당시 비식품과 패션 등의 영역을 크게 줄였지만, 뷰티는 달랐다. 탄력 광채 토너·세럼·크림부터 주름 패치, 안티에이징 스페셜 케어 라인업까지 모두 4950원으로 준비돼 있었다.

최 상무는 “이마트도 화장품을 해야 되나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영 제너레이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성비 상품을 선보여야 된다는 판단 아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와의 협업으로 4950원의 가격에 제품들을 준비했다”며 “올해 첫 론칭을 진행했고, 앞으로 이를 리미티드화해서 스텝별로 론칭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성점에서 인기 있었던 일상용품 균일가존도 강화됐다.

이마트는 푸드마켓 고덕점을 기점으로 외형 성장을 본격화해 본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2월에는 성장 업태인 창고형 할인점 포맷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서울 강서지역에 선보였고, 4월에는 그로서리 중심의 ‘넥스트 이마트’ 모델을 강동지역에 새롭게 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 몰 타입, 등 혁신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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