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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카드 등 개인신용평가에 통신데이터 활용"… 통신대안평가, 의미있는 1년의 성과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통신데이터와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금융권이 개인신용 평가에 과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또한 지난 1년간 성과는 어땠을까.

국내 통신 3사(SKT, KT, LG U+)와 SGI서울보증보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5개사 합작법인인 (주)통신대안평가가 17일자로 정부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허가 취득 1주년을 맞이했다.

통신대안평가측은 이날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이퀄(EQUAL)’을 출시해 금융 소외계층 포용성 확대와 신용평가 체계 변별력을 개선, 신용 인플레이션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개인신용평가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역시 연체율과 같은 리스크관리 지표다. 이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중 하나가 개인의 통신데이터와 같은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방식이다.

관련하여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약 1300만 명의 신파일러(thin filer)와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통신3사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인 ‘이퀄’을 출시하고 이를 금융권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통신대안평가에 따르면 이퀄은 통신비 납부 이력, 가족결합 프로그램 활용 여부, 데이터 사용 시간대와 패턴 등 2천여개 이상의 세부항목을 심층적, 다층적 분석하여 차주의 신뢰성과 상환의지, 상환능력을 점수화한다.

또한 국내 최초로 통신3사의 데이터를 공통표준화한 통신요약항목(Telco Profile Service, 이하 TPS)을 자체 개발해, 이용중인 통신사와 상관없이 누구나 공정하게 신용을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권의 기대와 성과, 대안신용평가의 도입 가속화

지난 1년간 통신대안평가는 KB금융 5개 계열사를 비롯해 케이뱅크, 롯데카드, 신한카드, SBI저축은행 등에 '이퀄'을 공급했다. 고객의 연체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선제적 위험 관리 도구로 이퀄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토스뱅크 등도 현재 이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퀄의 활용은 단순히 금융소외계층의 신용평가를 위한 도구를 넘어, 기존 신용평가체계에 함께 활용하여 전반적인 변별력을 개선하고 정교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자 내에서도 리스크를 세분화함으로써, 은행이 우량 차주를 효과적으로 선별하고, 고신용 차주들은 금리 우대와 같은 혜택을 제공받는 선순환 구조를 가능케 했다.

◆"알뜰폰 데이터도 추가"커버리지 확대

한편 통신대안평가는 인가 1주년을 기점으로, 알뜰폰 데이터를 비롯한 각종 비금융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데이터 외에도 비금융 데이터를 지속 확보하여 결합하여 이퀄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정교화함과 동시에 활용도와 경쟁력 또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알뜰폰 데이터가 확대되면 내국인의 데이터 커버리지 향상은 물론, 국내 거주 외국인의 99%에 대한 커버리지 확보도 가능해져 외국인 신용평가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대안평가의 사례는 금융시장에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설립 이후 대안신용평가 체계 도입이 다양한 금융기관과 민간 기업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금융 업종에서 뿐만 아니라 비금융 업종으로도 확장하는 것도 모색중이다.

통신대안평가 문재남 대표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금융시장의 포용성을 확대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금융 소외계층과 다양한 고객군을 아우르기 위해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한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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