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형 커진 배민·쿠팡이츠·요기요…수익성 개선은 공통 과제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배달플랫폼 대표 3사인 우아한형제들·쿠팡이츠·위대한상상의 지난해 외형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3사 모두 무료배달로 출혈 경쟁을 펼친 가운데 꾸준한 고객 유입을 이끌면서 주력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그러나 3사 모두 영업이익에서는 대체적으로 여전히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역시 무료배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3사 모두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이들은 올해 배달품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석)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3226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3조4155억원) 대비 2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6998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지난해 4월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배달이 꾸준한 고객 유입을 이끌면서 주력인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서비스가 개선된 실적을 올리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소비자 배달팁을 플랫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면서 라이더 비용이 반영된 외주용역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증가한 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시장점유율 및 매출 2위 쿠팡이츠와 3위 위대한상상(요기요) 등 배달플랫폼은 일찍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발표된 위대한상상의 2024년 매출액은 2752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고, 순손실은 2747억원으로 전년(4841억원)보다 43% 감소했다. 다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일시적인 비용 절감이나 단기적 조치가 아닌, 수익성과 비용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한 체질 개선의 결과라고 요기요 측은 평가했다.
특히 요기요는 흑자 전환에 대해 무료 배달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요기패스X는 지난해 11월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12월 기준 130만명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쿠팡이츠 경우 쿠팡이 성장사업 부문으로 구분지어 파페치와 대만 사업, 쿠팡플레이 성적을 함께 묶어 실적을 발표한다. 따라서 연간 실적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기업인 쿠팡은 지난해 매출 302억6800만달러(약 44조32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3600만달러(약 63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매출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매출이 1조5098억원(10억8200만달러)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3601억원(2억7300만달러) 대비 약 319.2%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이츠 매출 규모가 커졌을 지라도, 고객 유치를 위해 무료배달을 처음으로 시행하며 전국적으로 확대시킨 만큼 흑자 달성은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반적으로 각 부문의 개별적인 수익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쿠팡이츠에서는 운영 개선과 더불어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쿠팡이츠에서는 고객에게 어떤 형태로든 추가 수수료 없이 무료배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의 성장 둔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외형을 키운 3사는 올해 허리띠를 졸라메고 수익성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배민클럽 등장으로 나란히 유료 멤버십을 운영하게 된 3사는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운영효율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재무 환경을 마련한 요기요는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구조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배민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여가고 있는 쿠팡이츠는 업주 및 라이더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최근엔 포장서비스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장해 소비자 및 업주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쿠팡이츠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장 본질적인 부분인 배달품질에 대한 투자를 높이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은 물론 글로벌 트렌드에서도 플랫폼의 자체 배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배달품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통업계 전반 격화되는 구독제 경쟁에서 배민클럽 회원 혜택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에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혜택 확대 ▲장보기·쇼핑 및 B마트 등 커머스 할인 강화 ▲제휴 파트너십 확장 등 배민클럽 서비스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푸드 딜리버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배달 품질 향상, 구독제 혜택 강화, 픽업 주문, 커머스 등 마케팅 투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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