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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인조이’, AI와 가장 궁합 잘 맞는 게임… 멀티 플레이도 고려 중”

문대찬 기자
크래프톤 인조이 개발을 총괄하는 김형준 PD. [ⓒ크래프톤]
크래프톤 인조이 개발을 총괄하는 김형준 PD. [ⓒ크래프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크래프톤이 야심작 ‘인조이’ 출시에 앞서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개발진은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후 3개월 단위로 콘텐츠를 추가하고 개선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인조이 개발을 총괄하는 크래프톤 김형준 PD는 19일 오전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향후 로드맵을 소개하고, 국내외 크리에이터와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조이는 가상의 삶을 자유롭게 꾸릴 수 있는 P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오는 28일 출시된다.

김 PD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한국에선 익숙하지 않다. 개발자를 구하고 테스트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장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크래프톤의 개발 철학과 자유로운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인조이는 높은 자율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자유롭게 게임 내 여러 오브젝트를 직접 생성할 수 있어, 도시를 나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김 PD는 “과거 개발사나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콘텐츠 제작을 인조이 세계에선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다. 다양한 창작 도구를 활용해 3D 오브젝트를 곧바로 생성할 수 있다. 가구나 장식품을 만들거나, 귀걸이를 만들어 귀에 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의 이미지만 넣으면 ‘조이(캐릭터)’의 포즈를 만들 수 있다. 춤추는 영상으로 춤추게 만들 수도 있다”며 “인조이는 AI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인조이 내에서 조이들과 상호작용 하는 모습. [ⓒ크래프톤]
인조이 내에서 조이들과 상호작용 하는 모습. [ⓒ크래프톤]

AI 기술을 적용해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스마트 조이’의 등장도 예고했다. 김 PD는 “과거엔 개발자들이 넣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이가 생각했다면, 이제는 감정과 대인 관계, 환경 등을 직접 탐색해 조이가 사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령어 방식으로 조이의 대략적인 성격을 플레이어가 규정하면, 이에 맞게 행동하는 방향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AI를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고층 건물을 디자인하는 방향도 개발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자연어로 여러 조이들과 문자를 주고 받는 기능은 현재로선 구현이 어렵다고 김 PD는 밝혔다. 그는 “한 도시에 400여명의 조이가 움직이고 있다. 조이 1명 당 600여개의 정신 옵션이 달려있다. 이런 가운데서 자연어 문자까지 분석하려면 어려움이 있다. 향후 AI 기술이 발달되면 꼭 개발해보고 싶다. 일단은 정해진 형태의 문자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 형태의 게임이지만, 제한된 형태의 멀티 플레이 제공도 검토 중이다. 김 PD는 “멀티 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많다면 방향을 정해 논의를 해 볼 계획이다. 단순히 집을 구경하거나 채팅을 나누는 행위 정도는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인조이 출시 후 3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를 진행해 게임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수영장과 지하실 등 콘텐츠를 추가하고, 신도시도 공개한다. 직업 가짓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취향에 맞게 플레이할 수 있는 모딩 기능도 제공한다.

김 PD는 “현재 잘 구현되지 않는 일부 기능도 있고, 언어 지원도 완벽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이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개발해 인조이를 완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개발 단계를 고려해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국내는 4만4800원, 해외에선 39.99달러에 패키지를 판매한다. 또 정식 출시 전까지 DLC(추가 콘텐츠) 및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끝으로 김 PD는 “인조이에선 현실과 다르게 거리에서 과감하게 악기 연주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군중과 싸우고 구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신의 역할은 삶의 창작자”라며 “인조이를 통해 여러분의 삶도 인조이(ENJOY)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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