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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뱅크, 시중은행 전환됐지만 신점포전략 난항… 메기 역할은 언제?

강기훈 기자
ⓒiM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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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약 10개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3곳의 점포만을 신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가로 6개의 점포를 낼 계획이지만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점 수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물론 iM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시중은행들의 점포 전략과는 달리 디지털의 비중을 높인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구와 경북 이외의 지역에서 거점 중심 점포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시중은행들과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차별화 전략 공언이 무색하게 '메기 역할'을 이른 시일 내에 수행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iM뱅크 측도 한계를 인정하고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격차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5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10개월 동안 개점한 신규 점포는 서울, 경기도 화성, 강원도 원주 등 3개다.

iM뱅크는 작년 7월 가장 먼저 강원 원주에 점포 둥지를 틀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엔 서울 가산디지털금융센터와 화성 동탄금융센터를 차례로 개소했다. 대구와 경북을 벗어나 나름대로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영업망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기존 시중은행들이 이미 자리를 잡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다는 평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꽤 긴 시간이 흘렀으나 3개의 점포만을 확보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iM뱅크 관계자는 "4월 서울 마곡점을 시작으로 충청도 천안과 청주에도 점포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반기 3개를 포함해 올해 도합 6개의 점포가 드러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확장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는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상 점포 수는 3762개에 달한다. 농협은행(1064개), 국민은행(772개), 신한은행(665개), 우리은행(659개), 하나은행(602개) 순이다. 이에 반해 iM뱅크의 경우 작년 말 기준 20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저도 90% 이상이 대구와 경북에 몰려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M뱅크가 사명을 바꿔가면서까지 야심차게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좀처럼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게다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도 자본력과 인력 면에서 격차가 큰 만큼, 메기 역할은 당분간 수행하긴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iM뱅크도 시장의 지적을 인정하고 중장기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처리한 뒤 차근차근 몸집을 불려 메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iM뱅크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고객그룹 산하에 존재하던 수도권본부를 수도권그룹으로 격상시킨 뒤 독립시켰다. 수도권그룹 산하에는 수도권1본부와 수도권2본부를 뒀다. 전국 영업망을 완성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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