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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이준희 대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 검토”

권하영 기자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운데)가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개최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운데)가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개최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2조원 규모 민관합작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참여 사업자 후보 중 하나인 삼성SDS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개최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계신 거냐”는 질문에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하는 게 대구센터나 행안부와 복지부 등 여러 안건들이 있어서 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임 황성우 대표에 이어 삼성SDS 새 수장이 된 이준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의 건 의결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 다만 이날 자리에서 이 대표는 신임 대표 체제의 방향성에 대해 “적절한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SDS는 지난달 말 접수가 끝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참여 의향 정도를 내비치는 의향서 제출과 달리, 실제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확정 짓는 사업참여계획서 제출에 있어서는 아직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전언이다. 사업참여계획서 접수는 5월30일까지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진흥법상 공공 IT 시장 내 대기업 참여제한 규제로 인해 공공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삼성SDS는 올해 들어 행정안전부와 국회, 경기도소방학교 등 공공 AI 및 클라우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향후 공공 AI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 확률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안정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주총장에서 “공공 사업 수주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그 연장선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도 참여를 검토 중이냐”는 주주 질의에 “말씀주신 대로 공공 사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최근에 수주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진행하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수주에 참여하고 있고 실제적으로 유인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안 CFO는 “회사가 AI 활용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게 가시적으로 금융회사들의 AI 플랫폼 그 다음에 공공에서도 AI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저희들도 협력해서 국가의 AI 역량이라고 하는 부분이나 그것과 관련된 투자에까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공공 AI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 것은 맞지만,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사업 참여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진 단계는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사업은 민간 컨소시엄을 선정해 공공과 민간이 각각 51%와 49% 비율로 투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이 SPC 주도로 최대 2조원을 투입해 1엑사플롭스(EF) 이상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하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자로 사업참여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약 100여곳이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 외에도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과 SK텔레콤·KT(KT클라우드)·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참여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삼성SDS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준희 대표 및 이호준 클라우드사업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안건이 반대 의견 없이 의결됐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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