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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R 헤드셋 '무한'에 의지 활활...애플, 보급형 개발 속도

옥송이 기자
삼성 '프로젝트 무한'이 MWC25 삼성 부스에 전시된 모습.
삼성 '프로젝트 무한'이 MWC25 삼성 부스에 전시된 모습.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전략이 가시화됐다.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간,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국내 통신3사 수장이 '프로젝트 무한'에 큰 관심을 보이자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 사장이 직접 소개에 나서면서다.

"이전에는 VR 기기가 게임에 포커싱 돼있었다면, 새로운 (자사) VR은 멀티모달 AI를 기반으로 한다. 눈으로 (헤드셋) 밖에 있는 사람들을 보듯이 카메라가 외부를 인식하고, 보이스로 콘트롤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다.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

노태문 사장이 삼성 부스를 방문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 그간 시장의 대세였던 VR 기기와 삼성의 차기 신작인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AI 경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아울러 노 사장은 프로젝트 무한의 특장점으로는 '에코 시스템'을 꼽았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네트워크 관점에서 진화된 점이 있나. 애플리케이션은 많이 고민 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노 사장은 "현재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패더링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연계해 데이터를 끌고 와 보여주는 식이며, 에코 시스템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WC 기간 퀄컴 부스에 전시된 헤드셋. 퀄컴 XR 칩셋을 채용한 제품들이다.
MWC 기간 퀄컴 부스에 전시된 헤드셋. 퀄컴 XR 칩셋을 채용한 제품들이다.

노 사장은 "안드로이드 XR 이라고 하는 것은 플랫폼 이름이다.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하듯이 XR 기기에선 안드로이드 XR로 여러 개발자들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과 에코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며, "서드파트너 기업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벨로 포인트를 주요한 개발사들에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 사장은 프로젝트 무한에 관심을 보이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에게 기존 제품 대비 보다 가벼운 무게와 착용감 등을 장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노 사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프로젝트 무한은 이마에 무게 중심을 분산시켜 시중 제품 대비 무게 부담이 덜하고 착용감이 우수하다. 멀티모달 AI가 탑재돼 과거 VR기기의 방식인 터치나 제스처 대신 목소리만으로 기기 조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개방형 생태계인 '안드로이드 XR'에 기반해 콘텐츠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개방형 생태계 채택은 경쟁사 애플을 비롯해 기존 XR 헤드셋 기기들과 대척점에 있다. 기존 XR 헤드셋의 경우, OS가 통일되지 못해 전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킬러 콘텐츠의 부재 역시 이 때문이다. XR 헤드셋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출발 시점이 늦는 대신 애플 비전 프로 등을 반면교사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으로 보다 개선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 비전프로 [ⓒ연합뉴스]
애플 비전프로 [ⓒ연합뉴스]

MWC 기간 칩셋 제조사 퀄컴은 자사 스냅드래곤 AP로 제작한 XR 헤드셋은 전시했다.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하는 퀄컴이 XR 시장에서도 AP 강자라는 부각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AP로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채용한다. 삼성-구글-퀄컴 삼각 편대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격대도 애플 비전 프로 대비 저렴한 가격대가 예상된다.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은 3499달러(470만원)로 출시됐다. 비전프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성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비싼 가격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연내 프로젝트 무한을 정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프로의 저조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보급형 XR 헤드셋인 '비전 헤드셋'을 준비 중이다. 애플 비전 헤드셋은 비전프로의 아이사이트 기능은 포함되지 않으며, 가격은 2000달러(270만원)으로 점쳐진다. 한편, 비전 헤드셋 역시 빠르면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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