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오픈 5분 만에 품절"…신세계 스위트파크 핫플 '보앤미' 뭐길래

최규리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블랑제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블랑제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7일 오전 9시 50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보앤미'(BO&MIE) 매장은 오픈 준비로 분주했지만, 매장 앞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파리에선 매일 오픈런이 펼쳐진다는데, 정작 매장 앞에 제일 먼저 서고 보니 묘하게 어색했다.

잠깐의 적막 속에서 혼자 덩그러니 서 있던 것도 잠시, 뒤쪽으로 하나둘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정각에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다렸다는 듯 인파가 몰려들었고, 대기줄은 순식간에 구름 인파로 가득 찼다.

10분 전까지만 해도 텅 비어 있던 공간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계속해서 길어졌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근처 보앤미는 현지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이다. 크루아상 하나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이 많다. 그 열풍이 서울까지 전해진 것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엔 이보다 더 많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전 10시 30분, 셔터가 올라가자 대기하던 손님들이 매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대부분이 가장 인기 있는 '프렌치 바게트'를 집어 들었다. 바게트가 가장 먼저 동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바게트는 매장 오픈 5분 만에 완판됐다. 직원들은 "곧 추가로 채워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라며 품절되는 즉시 바게트를 채워 넣었다. 매장에 머무는 30분 동안 프렌치 바게트는 세 번이나 품절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오픈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오픈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크루아상'과 '사워도우'도 인기였다. 손님들은 트레이 가득 빵을 담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50대 손님은 "우리 딸이 여기 바게트가 맛있다고 해서 사러 왔다. 파리에서도 유명하다길래 기대했는데, 정말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집 근처라 오전 10시에 맞춰 왔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말했다.

매장은 금세 북적였다. 계산대로 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일부 가족 단위 손님들은 한 명이 빵을 고르는 동안, 다른 한 명이 미리 줄을 잡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계산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은 약 10분. 직원들은 동선을 정리하며 혼잡을 줄이느라 분주했다.

30대 손님 한 명은 "바게트는 필수라고 해서 바로 집었어요. 5성급 호텔 베이커리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것 같아요"라며 "오픈하자마자 인기라고 해서 궁금해서 와봤는데, 오길 잘한 것 같아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보앤미

◆줄 서서 먹을 만한 맛? 인기 빵 직접 먹어보니=인기 품목을 위주로 구매해 시식했다.

'시그니처 사워도우'는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러웠다. 빵칼을 대자 은은한 향이 퍼졌고,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이 조화를 이뤘다. 보리빵을 연상시키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일반 빵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밀도 높은 식감과 깊은 풍미를 고려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무화과&호두 비엔누즈'는 겉에서부터 달달한 향이 퍼지며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고소한 호두와 은은한 무화과의 단맛이 어우러져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을 선사한다. 보앤미 한 직원에 따르면, 아침 대용으로 많이 찾는 품목이라고 한다.

시그니처 사워도우
시그니처 사워도우
시그니처 사워도우
시그니처 사워도우
무화과&호두 비엔누즈
무화과&호두 비엔누즈

'베리 크루아상'은 매대에 놓여 있을 때부터 버터 향이 진하게 퍼졌다.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한 결이 부드럽게 무너지고, 입안 가득 버터의 풍미가 퍼졌다.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에 4900원이라는 가격대는 가성비 좋은 편이다. 보앤미를 방문한다면 꼭 맛봐야 할 대표 메뉴다.

쿠키컵에 크림이 가득 담긴 '쿠키샷'은 쇼콜라, 피스타치오, 카라멜, 곡물 크런치 네 가지 맛으로 제공된다. 적당한 단맛과 고소함이 조화를 이뤘으며, 깔끔한 패키지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아 보였다.

베리 크루아상
베리 크루아상
베리 크루아상
베리 크루아상
쿠키샷
쿠키샷

◆파리 감성 그대로, 강남에서 즐기는 보앤미=보앤미는 2017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정통 프렌치 블랑제리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보앤미는 프랑스 전통 맷돌 제분 방식으로 만들어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포리쉐(Foricher)' 밀가루를 사용하며, 25년간 정성스럽게 키워온 천연 발효종을 활용해 빵의 본질적인 맛과 향을 살린다. 여기에 모든 제품을 100%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제작하며, 품질에 대한 철저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공정 덕분에 보앤미는 프랑스 베이커리 문화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보앤미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를 중심으로 총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 인근 리볼리 거리에 위치한 '루브르 리볼리점'은 약 400㎡ 규모로, 파리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블랑제리다. 빵과 디저트를 즐기려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2023년부터 보앤미는 프랑스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세계적인 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제 보앤미는 서울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간다. 강남에 위치한 보앤미 서울 강남점은 약 180㎡ 규모로, 파리 본점과 동일한 엄선된 재료와 100%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한다. 이곳에서는 8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빵과 디저트를 선보이며, 프랑스 정통 블랑제리의 맛과 감성을 그대로 전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보앤미의 수준 높은 메뉴와 차별화된 블랑제리 경험을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도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문화를 전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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