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30년전 LG유플러스가 통신분야에 진입할 때에는 디스럽터(Disruptor), 즉 시장 내 메기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선제적으로 새로운 아젠다를 시장에 던질 수 있는 아젠다 세터가 될 것이다"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서 "AI 시대에는 후발주자가 아니라 선발주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 사상 처음으로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을 테마로 한 단독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것이 딥페이크 음성 실시간 탐지 기술인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다. 이는 AI가 생성한 가짜 음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스팸·피싱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스 방문객들은 직접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한 후 딥페이크로 본인 목소리와 유사한 음성을 생성하고, '안티딥보이스' 기술이 적용된 익시오가 이를 감별하는 체험을 진행하며 실제 서비스를 체험했다.

홍 사장은 "밝은 세상으로 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안심 지능'"이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를 만들기 위해 AI 기술 자체보다는 AI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사람 중심 AI'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안을 최우선으로 한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주요 목표다.

홍 사장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보안인데, 시큐리티가 우선시 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단단한 AI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 소회에 대해선 "시장에 신선한 혁신을 만드는 디스럽터로 훌륭한 역할을 하는 회사라고 느꼈다"며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서비스하고 5G 상용화에 성공했고, 아이들나라나 넷플릭스 서비스 같은 혁신을 선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비전, 미션 등을 많이 이야기 했지만 요즘 구성원들에게는 어떤 목적 의식을 갖고 일하는 가가 중요하다"며 "단순하게 1등이 되겠다는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밝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회사를 다니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MWC에서 LG유플러스가 내세운 '안심 지능'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홍 사장은 이날 B2C 영역에선 구글, B2B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에 구글 AI엔진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한편 B2B 영역에선 AWS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AWS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다만 단순한 MSP(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 역할보다는 AICC와 같은 솔루션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해 많은 고객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