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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억울한 홈플러스, 이들이 밝힌 ‘회생절차 개시’ 진짜 이유는

왕진화 기자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과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3.4[ⓒ연합뉴스]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과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5.3.4[ⓒ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부정확한 정보 재생산을 막기 위해 오늘(5일) 입장문을 내고 실적 악화의 집적적인 요인이나 직원 감소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5일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에 대해,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유통규제로 인해 온라인 사업자와의 경쟁구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불공평해진 상황에서 소비트렌드 마저 빠르게 변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이날 밝힌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으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정부 규제 중 하나인 ‘영업시간 외 배송 금지’로 인해, 소비자 구매채널 이동이 플랫폼 업체로 빠르게 이뤄지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쿠팡 매출이 7조원에서 지난해 40조원까지 약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4%로, 세계 주요 선진국 중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으며, 규모로는 세계 3~4위권 수준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이 급감하면서 매출 감소는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1년엔 5400억원의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 2022년엔 8200억원의 매출이 줄어들었다.

홈플러스 측은 “소비자 구매채널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했으며,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마트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대표적 노동집약산업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유통업에서, 직원 정규직화 및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건비 상승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경영목적을 위해 진행한 자산유동화와 폐점이 급변하는 사업환경 하에서 생존을 담보하고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피치 못할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역설했다.

타 경쟁사와는 달리 홈플러스는 만성적자 매장인 경우와 임대점주가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개발 후 재입점 하는 방식(SLB)을 선택함으로써 점포 수와 고용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점포 매각이 대주주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바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16개 점포가 감소했다. 이 중 재개발 후 재입점 예정인 곳은 3곳이며, 만성적자 및 임대인 계약갱신 거부로 인한 폐점이 6곳, 홈플러스 투자 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폐점이 10곳이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특히 2019년 이후,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동종업계 역시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기에 점포 감소는 큰 특이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측은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점포직원들의 고용을 100% 보장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근무처에서의 적응을 돕기 위해 고용안정지원금도 지급해왔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MBK파트너스 투자 이후 한 번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19년 약 1만4200명의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장인력 고령화로 매년 500~600명의 정년 퇴직자가 발생하고 대형마트 업계 특성상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아 직원 총 수는 감소했으나,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직원이 적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일으킨 차입금 규모가 4조3000억원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3호 펀드에서 투자한 공동투자자 자금과 우선주 7000억원을 포함한 자금은 약 3조2000억원 정도이며, 인수를 위한 차입금(인수금융)은 약 2조7000억원 정도라는 설명이다.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부채는 약 2조원 정도였으며, 그 중 이전 대주주였던 테스코로부터 고금리로 빌렸던 차입금이 이미 1조3000억원과 운전자금 목적의 단기차입금이 최대 7000억원 규모에서 이용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후, 해당 기존 홈플러스의 차입금 중 1조3000억원은 국내 금융기관으로 차환하고, 나머지는 최근까지 계속해 운전자금 목적의 단기차입금 형식으로 조달돼 왔다고도 전했다.

여기에, 홈플러스는 2015년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 약 8000억원에 이르러, 차입금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2015년 이래로 홈플러스로부터 단 한 번도 배당이나 기타 어떠한 형태의 금원을 받은 바 없다고도 강하게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기업가치 규모(Enterprise Value)는 약 7조원이었다. 이는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MBK파트너스의 총 투자금액 약 5조원에 홈플러스의 자체 차입금이 포함된 규모다.

홈플러스는 “기업가치 규모가 7조원으로 기사화됨에 따라, 인수를 위한 총 투자금액이 7조원이라고 오해를 하는 이들이 있다”며 “다만 총 투자금액과 인수 당시 홈플러스 기업가치 규모(Enterprise Value)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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