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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회생절차 신청…‘초강수’ 둔 배경은

왕진화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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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신용등급이 하락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현재 홈플러스는 재무부담 과장 등의 여파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자금 공급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기존 등급 기준으로 조달받던 자금 역시 보장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만에 하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잠재적 자금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곳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절차로 금융비용을 경감하게 될 경우 조기 안정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기업 회생 신청 사건을 중요하게 보고 정준영 서울회생법원장 사건 지정, 회생4부에 배당했다. 오전 10시 기준 대표자 심문 절차가 열릴 예정으로,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심문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A3란 ‘적기상환가능성은 일정수준 인정되지만, 단기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홈플러스 경우 동일 등급 내에서도 마이너스(-) 표기가 됐다.

이는 ‘적기상환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어 투기적인 요소가 크다’는 의미의 B등급보다 한 등급 더 높은 상황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평가 이유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의 약화 및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고 있다.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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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에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의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이다.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된 것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금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대규모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만큼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임직원 급여 역시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또한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곳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으로, 지속적인 플러스 흐름을 보여 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되어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유통업 특성 상 한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실제 금융부채는 약 2조원 정도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홈플러스 측은 협력업체 거래가 더욱 원활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피해가 없어야 되는 게 우선인데,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신청을 밝히면서 이를 먼저 언급한 것은 다행으로 여겨진다”며 “이곳이 쉽게 무너질 만한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임직원 고용 등 문제 때문에라도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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