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ESS, 국가가 마중물 역할 해야…韓 경쟁력 높아"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대한 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ESS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지원 역할을 정부가 해야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LS일렉트릭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ESS 시장에서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5일 서울 코엑스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ESS 시장은) 어느정도 궤도 오를때까지 정부지원 없이는 안된다. 마중물 역할 국가가 해줘야 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되고 10년, 20년 일관적이게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09년부터 스마트그리드 협회장을 하면서 스마트그리드는 먼 미래고, 마이크로그리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이크로그리드의 핵심요소가 신재생에너지나 ESS"라면서 "그때부터 ESS를 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동 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만 해도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 내 ESS 사업화가 세계 1위였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순간 사그라들었다"며 "2018년 정점을 찍었던 시장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일몰과 화재 이슈로 95% 가량 내려앉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국가 크기에 비해서도 엄청나게 보조(지원)해서 산업을 일으켜주는데, 한국은 정부 보조도 없이 배터리에 이렇게까지 발전해온 것"이라며 "결국 (ESS 시장을) 어느정도까지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국은 2010년대에 접어든 이후 일본으로부터 배터리 생산 주도권을 빼앗아오며 높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결합된 ESS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면서,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의 글로벌 합산 점유율이 1위를 유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전후로 발생한 ESS 화재 이슈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별 정책 변화로 성장세가 급속도로 꺾였다. 그 사이 중국 업체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업체의 주도권을 빼앗아 간 상황이다.
구 회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ESS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배터리를 포함한 전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는 한편, 중국 업체 진입이 어려운 북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SS는 어느 분야보다도 화학과 전기의 만남이 짙은 분야다. 처음 화재가 났을 때도 전기 담당은 화학을 모르고, 화학은 전기를 몰라랐다"며 "따라서 모두가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서 대응해야만 국내 ESS 산업, 배터리 산업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구 회장은 "(국내 업체가) 배터리를 ESS 용도로 납품하면 미국 업체들이 전력 변환기를 비롯한 여러 부품을 붙여 ESS 시스템을 만든다. 이를 시스템통합(SI) 업체라고 부른다"며 "사실상 이런 업체들이 ESS 시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따라서 배터리 뿐 아니라 이를 포함한 시스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국의 먹거리 산업이 발전한다"며 "LS일렉트릭은 이러한 전력 설비, 전력 변환기 등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할 수 있는 업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북미 시장에 대한 진입을 거론하며 LS일렉트릭이 ESS 시장 저변을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배전 측면에서 미국 UL인증을 갖춘 곳이 LS일렉트릭이 유일한 덕에 LS일렉트릭의 북미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올해 북미에서만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우려가 짙어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과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전력·전기 쪽은 무관세였다"며 "관세가 우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결국 미국 시장에서 미국 고객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늘어난 데이터센터 대응과 관련해서는 "이미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오래 전부터 납품했었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것"이라며 "미국과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까지 LS일렉트릭이 맡아 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로 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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