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조원 블루오션...일본 DX 시장에 한국 SW 기업들 대거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국내 IT산업 해외 확장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디지털전환(DX)을 국가적 핵심 과제로 삼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플랫폼 기업 플래티어는 본격적인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지난달 일본법인 플래티어재팬을 설립했다.
플래티어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AI 마테크 솔루션 ‘그루비’를 기반으로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AI 이커머스 솔루션 ‘엑스투비’를 추가 진출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플래티어 측은 “그루비는 국내에선 세분화‧타케팅‧메세징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종합AI 마테크 솔루션으로 성장해왔지만, 일본에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생성형AI 기반 검색과 챗봇 솔루션 기반으로 먼저 고객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본 내 2000여개 기업에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 솔루션 ‘트로코(trocco)’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 IT기업 프라임넘버와의 협업으로 빠르게 현지 레퍼런스 구축을 추진한다. 현재 일본 법인장을 맡은 이봉교 데이터솔루션사업추진단장이 중심이 돼 사업을 개발 중이다.
UI‧UX 기업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이하 인스웨이브)도 지난달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 ‘인스웨이브재팬’을 설립했다. 인스웨이브재팬은 도쿄도 미나토구 미타에 위치한 국제빌딩에 자리 잡았으며, 김성공 초대 법인장을 중심으로 UI·UX 컨설팅, 기술지원, 영업마케팅, 경영지원팀 등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인스웨이브는 과거 키라보시 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UI뱅크 구축 사업에서 모바일 뱅킹 시스템과 금융 단말 솔루션을 공급하며 일본 금융권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바 있다.
인스웨이브재팬은 올해 6개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3년 내 15개 파트너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고객사로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신규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판매와 경쟁 제품 취급 SI 타깃 공략을 목표로 삼았다. 3년 이후엔 직접 판매로 신규 고객 매출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티맥스소프트는 고객 중심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일본 법인 홈페이지를 리뉴얼 오픈했다. 티맥스소프트는 특히 메인프레임 현대화 솔루션 ‘오픈프레임’을 앞세워 일본 DX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져온 후지쯔가 오는 2030년 메인프레임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서,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일본 DX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도 지난해 일본 현지 법인 ‘제노랩’을 설립,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일본 시장 진출 준비를 완료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05년에도 일본에 진출한 바 있으나, 당시 보수적인 일본 시장 환경과 기업 역량 한계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약 20년만에 일본 시장에 재도전하는 더존비즈온은 기업용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OmniEsol)’을 SaaS 방식으로 제공하며 일본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제노랩이 삿포로에 위치한 만큼, 지난해 일본 정부 초대로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 일본 진출이 증가하는 배경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정책이 있다. 일본 정부는 2024년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에 약 1조3054억엔(약 12조원)을 편성하는 등 디지털전환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전환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관련 투자에 대해 3~5% 세액 공제 또는 30% 특별상각을 인정하는 DX 투자촉진세제를 비롯,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강화세제와 연구개발세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시장 환경 변화가 국내 SW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전환 관련 시장 규모는 2024년 622억달러(약 90조원)에서 2029년 1892억달러(약 275조원)으로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T,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은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움직이다 보니 이를 기회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며 “지난해는 시작일 뿐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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