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MWC25] "AI에 진심" SKT, 맞춤형 AI DC로 아태 허브 노린다 (종합)

바르셀로나(스페인)=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는다. AI 데이터센터(DC) 맞춤형 상품부터 AI 에이전트 고도화, 자강과 협력 등의 전략을 통해 통신사가 AI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는 AI를 통해 수익화를 본격화하고, '소버린(자주적) AI'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2일(현지시간)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사가 AI 시대에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SKT는 기존보다 단순화하면서도 실행력을 한층 강화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하고, 서비스형 GPU(GPUaaS)부터 모듈러 데이터센터(DC), 하이퍼스케일급 DC 등 모든 유형의 AI DC를 맞춤형으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AI DC는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 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유영상 CEO는 "AI는 수요자 입장에선 통신사에게 효율성, 공급자에겐 새로운 성장의 기회, 무엇보다 AI 시대에 글로벌 확대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AI DC 같은 경우, 통신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으로 통신 인프라와 연결시켜서 여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해 볼 만한 사업"이라고 자신했다.

SKT가 이날 발표한 'AI 피라미드 2.0'은 지난 2023년 9월에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AI 피라미드도 3개 계층으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으로 가장 아랫단은 AI DC(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 두번째 층은 AI B2B(AIX; AI전환), 마지막 층은 AI B2C(에이닷, 애스터)로 구분했다.

이중 SKT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AI DC다. SKT는 이를 4대 사업모델로 세분화해 '고객 맞춤형(알라카르테)'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AI DC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개소한 가산 AI를 통해 제공 중이다.일 고객 전용 AI DC는 펭귄솔루션즈와 손잡고 설계부터 건설, 최적화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요구에 맞춤형 턴키로 제공한다. 공공기관 등에 적합한 모델이다.

모듈러 AI DC는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NPU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탑재하는 형태로 약 3개월만에 기존 센터 대비 70% 수준으로 구축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SKT는 국내 모듈러DC 업체인 '엘리스(elice)'와 손을 잡았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에 100MW급 하이퍼스케일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다만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빅테크 사업자는 밝히지 않았다. 100MW급 AI DC는 GPU 약 6만장 규모에 달한다. 향후 1GW까지 확대해 아태지역 허브로도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AI 에이전트 사업도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SKT는 현재 AI 에이전트 사업을 B2C(개인용 서비스)와 B2B(사업자용 서비스)로 나눠서 진행 중이다. 에이닷은 현재 기준 가입자 89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40만명을 확보했다.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GTAA를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해외향으로 확장시킨다.

SK C&C가 함께 개발 중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AI 연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멤버사들과 AI 협력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조만간 합작법인(JV) 설립을 완료한다. 올해 MWC에선 신규 멤버사가 합류하는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한 단계 확장할 예쩡이다.

국내에서 SKT 주도로 설립된 K-AI 얼라이언스와의 사업·기술 공동 개발 및 협력도 가속화힌다. 국내 혁신 AI 스타트업들이 모여 설립한 K-AI 얼라이언스는 2023년 MWC에서 7개 멤버사로 시작해 현재 30개 멤버사로 확대됐다. 현재 SKT와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의 AI 전문 인력은 3000여명에 달한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말 SK AI R&D 센터도 신설했다. 이는 그룹 전체의 AI 혁신을 촉진할 그룹의 'AI 브레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그룹의 주요 사업에서 AI 활용 사례를 만들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돈 버는 AI를 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우선 AI DC부터 시작해 AI B2B, 마지막으로 AI B2C까지 갈 것이며 소버린 AI, 저희는 '한국형 AI 생태계'로 부르는 분야에 많이 지원하고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