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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 미리보기 ③ '트럼프 2기' 위기의 K-배터리…협의 도출에 '쏠린 눈'

배태용 기자
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인터배터리 2025'가 한미, 한·EU, 한일 간 배터리 협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배터리 강국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배터리 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국 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관련한 업계의 우려를 청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한미 배터리 협력, IRA 변수 속 돌파구 찾나 =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열린다.

미국 연방정부와 8개 주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미국 배터리 포럼'을 통해 미국 배터리 시장의 최신 동향과 투자 유치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참가하는 주정부는 오하이오, 미시건, 켄터키, 애리조나, 테네시, 조지아,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으로, 모두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의 거점 지역들이다.

특히, 애리조나 주정부 투자청은 '더배터리컨퍼런스 2025'에서 한미 배터리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전문 회계법인 아프리오(Aprio)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 배터리 시장 및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이번 인터배터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유럽의 배터리 단체 리차지(RECHARGE)를 비롯해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네덜란드 정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이 참가해 한EU 간 배터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본도 배터리 산업에서 중요한 파트너다. 일본 배터리 단체 BASC는 이번 인터배터리에 참가해 한일 간 배터리 규제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애리조나 공사 현장에서 양사 관계자 및 주정부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사 현장에서 양사 관계자 및 주정부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번 인터배터리에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들이 다수 참석하는 만큼, 어떤 협의점을 도출할지가 관심사다. 현재까지 각 주정부에서 어떤 인물이 방한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위급 인사 간의 미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계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 K-배터리, 글로벌 협력으로 돌파구 찾나 = 업계에서는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정책 조율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IRA, 유럽 배터리 패스포트 도입 등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라 공급망과 투자 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미팅에서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각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 배터리 시장은 한국 배터리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시장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IRA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IRA가 폐지되거나 개정될 경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내 투자 계획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시장 변화도 불가피하다.

이러한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의 미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IRA 개정 가능성과 미국 내 배터리 정책 방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한국 배터리 업계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과의 협력과 정책 조율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진행될 논의가 향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의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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