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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상 첫 매출 '40조원' 돌파…"중소기업 23만곳도 로켓 올라타"

백지영 기자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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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0조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신기록 경신에 국내 20만곳 이상의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성장세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쿠팡Inc는 26일(한국시간) 2024년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중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입점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매출은 지난해 36조4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현재 쿠팡 판매자 가운데 중소기업은 약 80%에 육박한다.

◆ 쿠팡 입점 판매자 75%가 중소기업…거래액 수직 상승

쿠팡은 1년 전인 2023년 기준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넘었는데 이듬해인 2024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40조원을 돌파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쿠팡에서 로켓배송이나 신선식품 새벽배송, 마켓플레이스 상품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덕트 커머스의 활성고객 수는 지난해 말 228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의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사명이 지난 한 해에도 유효했다"며 고객 가치와 경험의 확대를 원동력으로 뽑았다.

이같은 쿠팡의 성장세로 전체 쿠팡 입점 판매자의 75%인 중소기업들의 성장폭도 가팔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쿠팡의 입점 중소상공인 수는 2015년 1만2161명에서 2023년 23만명으로 19배 늘었다.

이들의 쿠팡 거래액도 2019년 4조108억원에서 2023년 12조원으로 3배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쿠팡의 중소상공인 수는 25만여명,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 이상 늘어난 15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의 한해 성장률보다 중소기업 거래액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같은 쿠팡 입점 중소기업들의 성장속도는 지난해 직격탄을 맞은 국내 소매판매 시장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는 2.2% 줄었으며 특히 울산(-6.6%), 경기(-5.7%), 강원(-5.3%) 등의 감소세가 컸다. 모든 시도에서 전문 소매점 등의 판매가 급감했는데,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 매출은 온라인이 15%, 오프라인이 2% 성장했다. 내수침체 속에 온라인 중심의 유통시장 확대가 새로운 판로 확대의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기업부터 화재로 공장 불탄 뷰티업체까지 '재도약'

특히 지난해 쿠팡에서는 뷰티·생활필수품·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켓배송이나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등에 입점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쿠팡에 입점한 경기 연천군의 새롬코스메틱은 창업 20주년을 맞은 헤어전문 브랜드로, 지난해만 22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쿠팡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80% 이상인 2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새롬코스메틱은 앞서 지난 2022년 2000평 규모의 화장품 공장이 대형 화제로 전소된 이후 오랜 기간 경영이 ‘올스톱’된 중소기업이다.

수개월간 생산이 전면 중단됐고, 주요 거래처가 이탈하면서 월 평균 매출은 17억원에서 6억원으로 급감했다. 새롬코스매틱 김은호 대표는 "쿠팡과 손을 잡으면서 ‘제2의 도약’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업경험이 없는 1인 창업가들도 지난해 쿠팡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락시장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파는 1인기업 ‘푸른들팜’의 김윤희 대표는 "지난해 쿠팡에서 매출이 3억30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올 1월에만 1억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3배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20년간 일반 사무직장인으로 일하다 처음 도전한 창업을 쿠팡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했다.

이밖에 쿠팡은 지난해 딸기(2600톤)를 비롯, 사과·감귤·참외 등 5000톤 이상의 물량을 지방 농가에서 매입했다. 어촌에서 생산하는 수산물도 역대 최고인 1000톤을 매입하는 기록도 세웠다. 쿠팡은 지난해 한국산 상품만 22조원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쿠팡 측은 "대만 로켓배송 등 해외 수출하는 소상공인 거래액도 급증하는 등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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