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겨냥했나… SKT, 무리한 가입자 확보 구설수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최근 무리한 가입자 확보에 나서 업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소위 ‘타깃 마케팅’으로 불리는 판매장려금 차별정책을 내세워, 알뜰폰에서 번호이동으로 넘어오는 가입자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더 지급하도록 한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판매점을 대상으로 ‘최초 MNP(번호이동) 활성화 정책’을 가동, 오는 28일까지 MNO(이동통신)과 MVNO(알뜰폰) 등 총 85개 사업자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하는 경우 통신사별 최초 1건당 10만원을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해당 정책은 MNO도 포함하고 있지만, 업계는 사실상 알뜰폰을 겨냥한 것이라 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여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도 5건당 1건으로 인정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판매점이 알뜰폰으로부터의 가입자를 유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알뜰폰에 대해선 사업자별 최초 1건당 10만원 지급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조건을 제시했다. 즉, 특정 사업자를 겨냥해 가입자를 뺏어오는 ‘타깃 마케팅’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해석에 따라서는 불공정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이미 알뜰폰만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다가 적발되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이 판매점들에 내린 공지에는 “SK 본사운영. MVNO건만 지급. 특정통신사 지목하면 안 돼서 MVNO는 미기재로 운영하고, 구두 통보한다”라고 적혔다.
이처럼 SK텔레콤이 무리한 마케팅에 나선 배경엔 최근 가입자가 순감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견고하게 유지해왔던 시장점유율 40%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휴대폰 회선 점유율은 직전해 보다 0.5%포인트(P) 줄어든 40.4%로, 아슬아슬하게 40%를 넘겼다.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지는 ‘40%’ 점유율은 약 3년전 한차례 깨진 바 있다. 2022년 11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으로 집계되어 사상 처음으로 39.9%를 기록했는데, 그해 내부적으로 점유율 회복을 위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릴 만큼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다음달 바로 점유율은 40%로 올라섰지만, 언제 다시 깨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 알뜰폰이 영향력을 넓히며 통신사를 위협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여러 사업자 중 알뜰폰 만을 겨냥한 정책을 실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알뜰폰은 자급제폰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결합을 내세워 통신사로부터 가입자를 끌어오며 매월 나홀로 가입자 순증을 이어왔다. 당장 지난달도 통신3사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반면, 알뜰폰은 통신3사로부터 3만1920명의 가입자를 뺏어왔다.
순감 폭은 3사 중에서도 SK텔레콤이 가장 컸다. 더욱이 이달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폭은 알뜰폰으로의 이탈로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사업자 쪽에선 과거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4일 기준 SK텔레콤은 알뜰폰에 1만5311명의 가입자를 뺏겼는데, 이는 1월(1만2965명)을 이미 넘어서는 수치”라며 “MNP 순증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시장에 장려금 대응을 하기엔 비용 한계가 있기 때문에, MVNO MNP만 별도로 겨냥하는 정책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임을 알기에 은밀하게 별도 대리점·판매점만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SK텔레콤이 알뜰폰 가입자를 끌어오기 위한 타겟 마케팅을 벌이며 불공정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채널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체 유통망에서 진행하는 정책이라, 불공정 행위가 발생하는 것들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알고 대응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이를 정부가 방치해 SK텔레콤가 좋은 실적을 거두면 이는 우수사례처럼 여겨져 KT와 LG유플러스로도 확산되고 결국 유통망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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