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온 글로벌 반도체 연구기관 '아이멕'… 韓 시장 확대 가능성은?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연구기관 아이멕(Imec)이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연구 인프라 확장을 통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Imec 테크놀로지 포럼 코리아(ITF Korea)'에서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아이멕 회장 겸 CEO는 "반도체 산업에서 국가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ITF 코리아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됐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전문가와 업계 리더들이 모여 최신 반도체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방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아이멕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나노종합기술원(NNFC)과 협력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한국 인턴 연구원들을 벨기에 본사로 파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공식화했다.
◆ 유럽 반도체 연구 인프라 확대... 첨단 기술 연구 선도 = 아이멕은 반도체 연구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 덴 호브 회장은 "아이멕은 지난 40년 동안 200mm 웨이퍼 연구 라인에서 시작해 300mm 라인까지 확장했으며, 현재 6000제곱미터(㎡) 규모의 클린룸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의 '유럽 칩스 액트(European Chips Act)' 지원을 받아 약 250억 유로(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해 연구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팹4'라는 새로운 연구 시설을 건설해, 기존 연구소와 연결된 자동화된 첨단 연구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SML의 최신 하이NA EUV(극자외선) 장비를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이멕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6000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00여 명은 반도체 기업에서 파견된 상주 연구원들이다. 또한 글로벌 대학과 협력해 850명의 박사과정 및 박사후 연구원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반 덴 호브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혁신적 성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협업과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며 "한국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아이멕은 반도체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엑스펜드(Expend)'라는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4억2000만 유로(약 6200억원) 규모의 벤처 캐피털을 조성해 신기술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 AI·자율주행·메디컬 반도체 기술 연구 확대 = 아이멕은 AI, 자율주행, 의료 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반 덴 호브 회장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첨단 3D 패키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에서도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는 "아이멕은 자동차 업계를 위한 '오토모티브 칩렛(Automotive Chiplet)'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사들과 협력해 반도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제약 분야에서도 반도체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멕은 DNA 시퀀싱, 뉴로프로브, 브레인-블러드 배리어(뇌-혈관 장벽) 관련 반도체 기술을 연구 중이며, 글로벌 제약회사 및 대학들과 협력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한국 내 R&D 센터 설립과 글로벌 협력 전략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한국 내 연구소 설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 덴 호브 회장은 "현재 한국에는 비즈니스 R&D 센터가 없지만, 연구개발 기능을 확장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향후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협력에 대한 질문에는 "국경을 넘은 협력이 반도체 기술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각국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산업 전체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협력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덴 호브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아이멕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F 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기술 리더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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