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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선의의 경쟁'이 'GL 스릴러'?…웹툰 원작 비교해보니

채성오 기자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스튜디오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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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U+모바일tv 오리지널 '선의의 경쟁'은 걸스러브(GL) 스릴러 장르로 기획됐을까? 원작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18일 기준 6화까지 공개된 선의의 경쟁은 동명의 웹툰과 다른 갈등 양상과 주제를 통해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원작이 입시 전쟁 속 여고생들의 '우정'에 대해 조명했다면, 실사화된 드라마는 치열한 '경쟁'에 초점에 맞춘 모습이다.

원작과 실사화된 영상의 주된 차이는 '인물'이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우슬기(정수빈 분)·유제이(이혜리 분)·주예리(강혜원 분)·최경(오우리 분) 등 4인방보다 큰 설정의 변화는 우슬기의 아버지 역할에 있다.

[ⓒ 네이버웹툰 갈무리, 스튜디오X+U 제공]
[ⓒ 네이버웹툰 갈무리, 스튜디오X+U 제공]


웹툰에서 비중이 낮았던 우슬기의 아버지는 영상화된 드라마에서 채화여고의 선생이자, 유제이의 아버지 유태준(김태훈 분)에게 의료사고를 당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를 바탕으로 우슬기도 '아버지의 의문사'를 밝히기 위해 유제이와 갈등을 빚는 인물로 설정되기에 이른다. 여기에 정신질환으로 약을 복용했던 원작 속 우슬기의 설정도 공부를 위한 각성 용도로 바뀌며, 유제이와의 갈등 요소가 한층 부각된다.

주예리와 최경 역시 원작과 다르게 설정됐다. 배우 어머니의 후광을 받으며 공주처럼 자랐다는 원작의 주예리는 드라마를 거치며 '예술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한 부모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인물'로 변했다. 부모님이 모두 지방에 있어 홀로 서울살이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설정인 만큼, 원작보다 더 속물적인 근성을 내비친다.

[ⓒ 스튜디오X+U]
[ⓒ 스튜디오X+U]


판사인 어머니의 강압적인 태도에 굴복했던 최경 역시 드라마를 만나 새로운 인물이 됐다. 어머니가 법조인이라는 설정은 동일하지만 변호사이자, 딸을 다그치지 않는 성격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최경의 성격도 원작보다 능동적인 형태로 탈바꿈하며 극의 주요 '변수'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전체 16부작 중 6부까지 공개된 선의의 경쟁은 이런 원작 요소를 각색함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상상이라는 설정이지만 웹툰에서도 표현되지 않았던 동성 간 키스신이나, 채화여고 교사의 의문사와 의료사고 은폐 의혹이 추가됨으로써 갈등 요소를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낸 모습이다.

원작 웹툰 팬이라면 알 수 있듯, 선의의 경쟁 초반부 서사의 중심엔 인물 간 관계 형성이 중심 축을 이룬다. 언제 깨질 지 모르는 우정의 살얼음판에 놓인 채화여고 4인방의 여정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원작을 각색한 선의의 경쟁은 U+모바일tv에서 매주 월·화·수·목요일 자정(오전 0시)에 만나볼 수 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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