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새벽 4시부터 줄 섰다”...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첫날부터 ‘대박 행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새벽 4시부터 ‘김창수 위스키’ 사려고 줄 섰어요. 오늘 트레이더스 온 김에 많이 사갈 계획이에요.”
14일 서울 강서권에 처음 포문을 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입구엔 이미 오픈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부분은 트레이더스 마곡점만의 단독 행사 상품인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 (700ml)’와 로드쇼에서 판매되는 한정판 건담 프라모델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다.
이날 1등으로 도착했다는 30대 A씨는 “안산에서 와서 새벽 4시부터 줄 섰다. 위스키 마니아들이 있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돼서 왔다”며 “갖고 싶은 것들이 몇 병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픈을 기념해 마곡점만의 특별한 행사도 개최됐다. 국내 1세대 위스키 장인으로 꼽히는 대한민국 위스키 주조 장인 김창수 대표가 직접 등장해 구매한 위스키에 친필 사인을 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평소 김창수 위스키 마니아였다는 30대 B씨는 “'김창수 위스키'가 원래 생산을 적게 해서 희귀성이 있는 편”이라며 “아침 7시부터 줄 섰는데, 보람이 있다. 소장할지 생각도 했는데 오늘 가족들과 기분 좋게 마셔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트레이더스 마곡점 주변은 6km 반경 안에 마곡신도시를 비롯, 약 12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다. 주변 오피스 상권도 발달해 거주민과 유동인구 모두가 많은 핵심 상권답게 오픈 첫날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드쇼’를 내세운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트레이더스 로드쇼는 일반 대형마트처럼 한 점포에서 연중 판매하는 것이 아닌, 약 2-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특색 있는 아이템으로 전국 트레이더스 점포를 순회하면서 진행하는 포맷이다. 트레이더스의 로드쇼는 매년 성장해 2024년 매출 60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는 이동식 주택과 슈퍼카 등 이색 아이템과 체험 요소를 강화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 트레이더스는 마곡점에 최대 규모의 로드쇼 공간을 신설했다. 매장 곳곳 13군데의 로드쇼 공간을 마련, 젤리, 와규 등 식품부터 반다이 남코 토이류, 로지텍 게이밍 등 다양한 로드쇼를 준비했다.
이날은 ‘반다이 남코’ 로드쇼가 한창이었다. 이미 오픈 때부터 줄 서서 한정판 프라모델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로드쇼에 마련된 공간에서 프라모델을 조립하며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경험형 공간’을 체험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대형 카트를 밀며 식료품과 생필품을 한가득 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고, 가전·생활용품 코너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스트코처럼 대량 구매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별도의 회원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가족 단위로 방문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40대 주부 C씨는 “집에 두 아이가 있어서 한 번 올 때 많이 사둔다”며 “대량으로 사면 가격이 더 저렴해서 장보기에 딱 좋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는 기존 대형마트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부터 주방용품, 생활용품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스타벅스 텀블러, 다이슨 청소기, 필립스 전기면도기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이 입점해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인근 오피스 상권과 1인 가구 밀집 지역 특성을 반영해 노브랜드 상품을 대거 배치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함께 공략한 것도 돋보였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위치한 서울 강서 지역은 200만 명이 거주하는 대형 상권으로, 향후 수도권 서부 지역에서 핵심 쇼핑 허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쿠팡, 컬리와 더불어 C커머스인 알리, 테무와 같은 이커머스 급성장에 오프라인 유통 수익성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재 트레이더스는 인천 구월점 추가 개장 예정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5.2% 상승해 3조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해 이마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창고형 할인점이 고물가 시대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 내 주요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사업군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오프라인 유통 본업 강화 전략이 트레이더스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지속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면 향후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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