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마곡 트레이더스', 한국형 코스트코 열쇠 될까?
[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이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문을 열었다. 이번 출점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오프라인 유통 강화 전략의 일환 중 하나이자,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한국 코스트코 연회비가 대폭 인상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스는 회원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강점을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트코 연회비 인상 vs '회원제 없는' 트레이더스=국내서 독주 중인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의 국내 고객 멤버십 연회비가 올해 최대 15% 인상된다. 코스트코 한국법인은 앞서 지난 3일 자사 웹사이트에 오는 5월 1일부로 연회비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골드스타 회원권은 3만85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1.7%, 비즈니스 회원권은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5.2% 각각 오른다. 이그제큐티브 회원권 회비는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7.5% 인상된다.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돼 연회비를 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연회비 인상 소식이 발표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연회비까지 감당하면서 이용해야 하나"라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반면, 트레이더스는 별도의 회원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연회비 부담 없이도 창고형 할인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코스트코와 달리 특정 카드(현대카드)만 사용해야 하는 결제 제한이 없다.
마곡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연회비 부담을 느낀 코스트코 고객을 상당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진, 오프라인 유통 강화 '올인'…트레이더스, 제2의 스타필드 될까=정 회장이 매출 반등 효과를 바탕으로 트레이더스를 통해 유통 오프라인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간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 내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940억원 개선됐다. 비용 절감과 본업 강화 전략을 통해 실질 영업이익은 260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트레이더스의 실적이 돋보인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3조5495억원으로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924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정 회장이 기존 실험적인 경영 방식을 탈피하고,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트레이더스가 빠른 출점과 회원제 없는 개방형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면, 코스트코를 위협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코스트코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레이더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변수를 만들고 있다. 코스트코 국내 점포 수는 18개, 트레이더스 국내 점포 수는 23개로 올해 인천 구월점 추가까지 지속 확장 중에 있다.
특히 이번에 오픈한 마곡점은 최근 대기업 R&D센터와 스타트업 기업들이 밀집하면서 젊은 직장인과 중산층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매장 규모도 현재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약 3520평)다. 또, 반경 8km 내 약 20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상권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핵심 소비층인 40-50대 인구 비율이 32.3%로 서울 평균보다 높다.
이에 트레이더스는 마곡점이 향후 3년 내에 전국 매출 최상위권 점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인 만큼, 트레이더스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마곡점이 트레이더스의 매출 최상위 점포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출점은 단순 신규 점포 개장이 아닌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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