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문서기술로 제2도약”...파트너십·SDK로 새 활로 모색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기존 문서 기술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사업 전략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자체 AI 기술 개발 대신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찍고, 문서처리 분야 전문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SDS와 함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이러한 전략의 첫 성과를 거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한컴얼라이언스’ 구축에 이어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한컴 데이터로더 등 AI 솔루션을 출시하며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국회’ 프로젝트는 한컴 AI 전략이 첫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로, 한컴어시스턴트·한컴피디아 출시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컴 AI 전략은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업스테이지 솔라, 삼성SDS 패브릭스 등 외부 AI 기술과 한컴 문서 처리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AI국회’ 프로젝트의 경우 삼성SDS가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한컴의 공공시장에서 입지와 인프라가 이번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한컴은 국회 레퍼런스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컴 관계자는 “AI 국회 같은 레퍼런스가 쌓이면 공공부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한컴과의 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컴의 독자 AI 기술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한컴은 이에 대해 “문서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컴만이 가진 독자적인 원천기술이 있다”며 “AI 시대에 과거 문서 데이터를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데이터로더와 같은 기술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LM)도 개발 중”이라며 “LLM은 사용자 요구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한컴 핵심 경쟁력은 문서 처리 기술력에 있다. ‘한컴 데이터로더’는 폐쇄형 포맷 문서를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로, hwp·doc 등 포맷을 AI가 학습할 수 있게끔 변환을 해준다. 여기에 OCR 기술을 접목해 문서 데이터의 질적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한컴의 파트너십을 통한 생태계 구축 접근 방식은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업계 관계자는 “AI 서비스 구현엔 네트워크부터 서버, LLM까지 다양한 컴포넌트가 필요한데, 이미 각 영역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들이 포진해 있다”며 “한컴은 여러 컴포넌트 파트너사들을 데리고 자체 브랜드 기반으로 목적에 맞게끔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한컴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해외시장 관점에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한컴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형태 기술 수출 전략을 채택했다. 현지화 문제와 비용 부담이 큰 SI 방식과 달리 SDK는 현지 파트너가 자체적으로 수요에 맞춰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23년 대만 케이단오피스에 SDK를 수출한 경험을 토대로, AI 관련 SDK도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이 대한 규제를 추진하는 유럽이나 반미 정서가 있는 중동 등 틈새시장에서 한컴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SDK 전략은 해당 국가 사회·문화적 지식이 없이도 현지에서 그들 수요에 맞게 활용·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컴 측은 “한컴 어시스턴트는 폐쇄망에서도 구동이 되기 때문에 유럽 공공시장을 타깃으로 할 수도 있고. 공공 레퍼런스나 보안을 중시하는 B2B, 금융 쪽도 해외에서 먼저 공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컴은 AI 전략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최신 버전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버전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등 수익 구조도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컴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오피스에만 국한한 게 아니라 한컴이 보유한 원천기술에 AI를 붙여서 할 수 있는 상승효과를 고려하면 2~3년 전에 비해 한컴이 할 수 있는 사업적 기회가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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