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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혹한기 속 IPO 도전 S2W…안보 데이터분석 역량으로 AI 시장 ‘정면돌파’

오병훈 기자
서상덕 S2W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 열린 S2W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상덕 S2W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 열린 S2W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투더블유(이하 S2W)가 가지고 있는 자체 기술력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안보 데이터 분석 등 사업으로 충분한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그간 쌓아온 분석 서비스 역량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수혈로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11일 S2W는 성과 보고 및 향후 IPO 계획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서상덕 S2W 대표는 그간 협업 사례를 선보이고, 구체적인 공모자금 사용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S2W는 AI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네트워크 및 시스템 연구소에서 출발한 S2W는 범죄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이터 정제 기술을 통해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분석이 까다로운 범죄자들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제해 수사 기관에 체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주력 업무였다.

S2W 국제 수사 기구 인터폴과 협업 등 경험을 통해 산업 데이터 분석 AI 사업까지 확장했다. 비정형 데이터가 주를 이루는 범죄 데이터와 비교해 산업 데이터는 비교적 체계적이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 서 대표 설명이다.

S2W는 기술 확장성을 무기로 올해 3분기 중으로 IPO에 도전한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통과하고 현재 증권거래소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다. IPO를 통해 모인 자금은 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일본·대만·동남아시아·중동 등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기욱 S2W 최고재무책임자(CFO), 서상덕 대표, 박근태 최고기술책임자(CTO)
(왼쪽부터) 이기욱 S2W 최고재무책임자(CFO), 서상덕 대표, 박근태 최고기술책임자(CTO)

S2W만의 ‘멀티 도메인 교차분석’...탄탄한 기술 바탕으로 산업 AI도 ‘척척’

S2W는 독자적인 핵심 기술 ‘멀티 도메인 교차분석’을 앞세워 데이터 분석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멀티 도메인 교차분석은 S2W의 멀티 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은 다양한 도메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중요 정보를 추출하고 연관성을 분석함으로써 최적 인텔리전스를 도출한다. 여기서 인텔리전스란 인포메이션(Information)을 활용 가능한 상태 데이터로 정제한 것을 의미한다.

박근태 S2W 최고기술책임사(CTO)는 “기술 적용 예시를 들면, 서로 다른 아이디 작성자가 데이터를 작성을 했을 때 이 작성한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인가라는 것을 판명할 수 있다”며 “두 데이터의 작성자가 동일인물임이 판명되면, 데이터를 엮어서 사용자의 프로파일을 풍부하게 분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 및 수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범인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지점들이 생길 수 있고, 마케팅 측면에서는 보다 정확하게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데이터를 정제해서 지식 그래프 형태로 그리면, 웹상 사용자와 그리고 웹상 게시물, 네트워크상 활동을 엮어서 하나의 지식 그래프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2W는 자사가 보유 중인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두에 멀티 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QUAXAR)’ ▲가상자산 인텔리전스 솔루션 ‘아이즈(EYEZ)’ ▲공공 정부기관용 사이버 안보 빅데이터 플랫폼 ‘자비스(XARVIS)’ ▲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S2W AI Platform)’ 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데이터 수집 등이 핵심 업무인 S2W 입장에서 개인정보보호 규제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이를 위해 S2W는 ‘마스킹(데이터 익명처리)’ 기술에도 신경썼다. 해외 기관과 공조할 때는 국내 기업이나 기관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지켜야 하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마스킹 기술을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박 CTO는 “정보보호 관련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논문도 게재했다. 최근 AI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개인 정보를 직접 AI에 학습시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사용자 정보 마스킹, LLM 환각 및 ‘탈옥(제일브레이킹)’ 방지 훈련이나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2W는 ‘기술 확장성’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웠다. 안보 데이터나 범죄 데이터는 통상적으로 다수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한다. 대부분 정보가 은어로 돼 있는데다가 이미지와 심볼(상징) 등으로 분석 난이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S2W는 사업 초기부터 안보 및 범죄 데이터를 취급하면서 분석 기술력을 길러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비교적 정형화된 산업 데이터 분석 능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서 대표 설명이다.

서 대표는 “안보 데이터는 해석하기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가 많다. 이미지부터 텍스트, 영상까지 이를 아울러 정제할 수 있는 기술력을 쌓아왔다”며 “특히 범죄단체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에는 전문적인 해킹 용어부터 날림체, 은어가 난무하며, 도메인 종류와 데이터 양도 복잡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분석 AI는 나름 기준으로 정제할 수 있다”며 “범죄 데이터와 안보 데이터 정제보다 산업 데이터 정제 작업은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산업 데이터 분석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상덕 S2W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S2W]
서상덕 S2W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S2W]

공모자금은 해외 사업에 집중…”인터폴 협업 경험, 해외 진출 최고 동력”

S2W는 이번 IPO로 모인 자금을 활용해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과 대만 등 정부기관과는 이미 계약이 진행 중에 있으며, 추가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IPO를 통해 수혈된 자금은 향후 해외 지사 설립, 사업 확장, 인재 채용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S2W의 해외 진출 동력은 S2W가 앞서 쌓아온 포트폴리오에서 기인한다. S2W는 범죄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행 인터폴과 다년간 협업을 이어왔다. 또, 국내 유일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포 시큐리티’에 관련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결과 산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 확장 이후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기업과 협업을 맺는 등 성과를 냈다. 비밀유지계약 탓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일본이나 대만 등 주요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으며, 해당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현지 정부 기관의 사업까지 수주했다는 것이 이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 설명이다.

이 CFO는 “유수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일본 정부 내각이나 군사 등 기관과 어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 정부기관들은 해당 지역 주요 기업과 협업 사례를 중심으로 신뢰를 형성한다. 따라서 주요한 사업 확장 파이프라인은 이미 확보를 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은 50억, 60억원 수준이며 이 외에도 내년까지 추가적인 사업계획이 잡혀 있어 내년까지 (사업보고서에) 매출이 인식 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매출 대비 1.5배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향후 매출 상승 방법을 설명하면서 SaaS 중심 구독 수익모델(BM)을 강조했다. 단발적인 사업수주가 아니라, 구독 고객을 포섭하는 사업을 확장 중이기 때문에 다수 고객사를 확보함에 따라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CFO는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구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반복 매출을 가져갈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본다”며 “실제로 현대제철 등 고객사를 포섭하면서 매출이 확보함으로써 확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봤을 때 0.2% 정도 차지했던 해외 매출은 불과 2년 새 15배 정도 증가했다”며 “회사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기업공개로 추가적인 사업 확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S2W는 빠른 시일 내 증권거래보고서를 제출해 재무 상태의 세세한 부분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창업 이듬해인 2019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S2W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89%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집계 중인 2024년 매출도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지난해 잠정 매출액 82%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반복 매출이고, 해외 매출 비중도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개된 S2W 2023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2W는 지난 2023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매출 62억668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54억876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23억9006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4.01%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2024년은 강화된 수익성과 사업 영토 개척의 무한한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며 “IPO는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 AI 기업으로서 S2W의 저력을 넓은 시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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