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적자 직격탄 맞은 엘앤에프, '올해 회복 자신' 외친 이유는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가 전기차 캐즘과 메탈가 역래깅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긍정적인 올해 전망을 내놨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편중된 고객사향 제품과 높은 하이니켈 NCMA 매출 의존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엘앤에프는 현재 협상 중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오는 2027년 6~7개 고객사를 확보해 울트라하이니켈 양극재 비중 75%, LFP 양극재 25%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엘앤에프는 5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고 매출 3653억원, 영업손실 1497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3.9% 소폭 상승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6% 가량 적자 폭이 개선됐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06.8% 가량 심화됐다.
직전분기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라 감소했던 양극재 출하량은 다시 상승구간에 진입했으나, 작년 연말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저조한 가동률이 유지되면서 매출이 하락했다. 수익 역시 메탈 가격 지속 하락에 따른 판가와의 역래깅 효과가 지속되고, 자체적으로 원료를 조달하는 NCM523에 대한 평가손실이 다시금 추가 반영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엘앤에프는 작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 1조9075억원, 영업손실 51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 캐즘에 따른 가동률 저하에 따라 전년 대비 58.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메탈가 변동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손실이 2배 가량 늘었다.
◆ 테슬라향 신규 하이니켈 물량 확대…"트럼프 집권, 오히려 기회"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를 시작으로 양극재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의 신규 모델Y 출시 등에 따라 2170 원토형 기반의 NCMA95 출하량이 늘어나는 한편, 순연됐던 계약이 캐즘 이후 진행될 경우 매출 회복세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양극재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10% 성장이 이어질 것이며, 제품별로 보면 NCM523은 전분기 대비 약 4%, NCM90은 약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 전기차 고객사들로의 수주를 바탕으로 분기별 출하량 성장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가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평균 판가는 7% 하락이 예상된다. 원재료 가격 하락은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NCM90은 도급되는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품 판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에 대해서는 "도리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공화당 내 주요 지역주와 맞물려 있어 폐지가 어려운 데다, 보조금 혜택 등이 축소되더라도 현재 확보한 고객사가 해당 권역 주요 업체인 만큼 경쟁사 대비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류 CFO는 "올해부터 가격 경쟁력 갖추기 위한 생산성 효율성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이 실현되면 판가 부분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어 IRA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는 미국의 주요 OEM이기 때문에 그 영향도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리어 기회가 될 수 있는 건 이 상황에서의 새로운 직납, 새로운 고객사와 수주를 진행한다면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의 주요 제품으로 꼽히는 NCM90에 대한 출하와 과거 2023년 테슬라 등과 체결한 계약 상황도 언급했다.
이병희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현재 주요 고객사로 향하는 원통형 양극재와 관련해 당사 점유율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규 제품 출하되며 하이니켈 기준 당사 최고 수준 출하가 예상된다"며 "북미 전기차 업체에 대한 수주 납품은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납품이 순연됐다. 다만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출하 일정과 물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확정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COO는 "정치적, 지리적, 사회적 급변에 따라 여러 프로젝트가 순연, 내지는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이번 기회가 오히려 고객사들에게 당사 기술과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래 수주 논의가 활발하게 논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객사 다변화와 관련해서도 "엘앤에프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완료된다면 2027년 기준 6~7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경쟁사 대비 가장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며 "제품군은 울트라하이니켈 제품과 중저가 활용하는 LFP 제품을 기준으로 전개할 예정으로, 2027년 하이니켈 75%, LFP 25%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답했다.
◆ LFP에 드러낸 자신감…"미국 진출·합작도 고려 대상"
엘앤에프는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LFP 양극재에 대한 경쟁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재 LFP 배터리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주요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국내 기업의 개발이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특유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경쟁을 위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류 CFO는 "당사가 하이니켈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포지셔닝 구축한 만큼, 저가 전기차와 ESS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서는 LFP 시장 진출 꼭 필요하다"며 "대구 구지 3공장 내 LFP 대량파일럿(Mass Pilot) 라인을 구축한 이래 진행한 고객사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미 받은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높은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고, (트럼프 정책인) 관세 등을 고려할 때 중국산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LFP를 양산할 수 있는 준비를 올해부터 2026년 하반기에는 양산할 수 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대상이 아닌 국가에서 최초로 LFP 대량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FP 확대 전략 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도 공개했다. 엘앤에프는 기본적으로 대구 등 국내 생산라인을 활용해 LFP 양극재를 제조하는 한편, 트럼프 정권의 규제 등에 대비해 미국 현지 사업화도 고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자 생산과 합작법인(JV) 추진 등 다양한 안을 함께 병행해 검토할 예정이다.
류 CFO는 "LFP 사업화를 위한 투 트랙 전략으로 독자 생산, 파트너십 내지는 JV 형태 추진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CAPEX) 집행규모도 달라질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LFP 생산을 추진할 경우 3000억원 규모의 CAPEX 집행이 예상돼, 여러 채널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한 자사주 역시 유용가능한 주가가 되면 활용할 수 있어, 이 사업에 대한 자금 압박이나 순연되는 등의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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