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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청소년도 밤에는 인스타 금지…오늘부터 ‘10대 계정’ 도입

이나연 기자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 연합뉴스]

-국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 계정, 야간 사용 제한 모드

-계정 비공개 전환이 기본 설정…부모가 자녀 앱 사용 시간제한 가능

-자녀 DM 대화 상대도 부모가 열람 가능…사생활 위해 내용은 불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오늘(22일)부터 국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 제한 모드가 적용된다. 청소년 계정은 비공개 전환이 기본 설정이며, 부모가 자녀 인스타그램 앱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도 있다.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을 놓고,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이 10대 SNS 중독과 관련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얼마나 기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코리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10대 계정(Teen Account)’이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인스타그램 10대 계정은 청소년의 과도한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영미권에서 작년 9월 처음 시작해 연말 도입이 완료됐고, 유럽연합 지역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순차 도입 중이다.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차례대로 적용을 시작해 상반기 중 10대 계정 적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0대 계정이 적용되면 국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 전환된다. 새로 생성되는 10대 계정 역시 비공개가 기본 설정이다. 한국 경우, 현재 만 14세 이상 청소년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할 수 있다.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작된다. 10대 계정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이 60분을 넘으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사용 제한 모드가 설정돼 앱 알림이 해제되고, 다이렉트 메시지(DM)에는 자동 답장이 발송된다.

DM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 역시 제한된다. 청소년이 팔로우하는 사람과 이미 연결된 사람들에게서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폭력적인 콘텐츠 등 민감한 내용의 콘텐츠 시청 역시 차단된다.

부모의 관리 감독 기능이 강화되는 것도 주목된다. 부모가 자녀들의 인스타그램 DM 상대 목록을 볼 수 있고, 앱 이용 시간 역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부모가 메시지 내용까지는 볼 수 없다.

계정 공개 여부도 만 14세부터 16세까지는 부모 허락이 있어야만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 가능하다. 만 17세 이상이면 본인이 원할 시 공개로 바꿀 수 있다.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태지역(APAC) 안전정책총괄은 작년 11월 메타코리아가 개최한 ‘한국 청소년 온라인 안전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10대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온라인 경험”이라며 “그들은 이미 우리 플랫폼에서 50개 이상의 위협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안전한 인터넷 사용의 날’인 다음 달 11일 별도 간담회를 연다. 10대 계정 운영 정책 실효성을 두고 이용자 반응이 분분한 가운데, 국내 10대 계정 도입과 관련한 상세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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