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IPO] LG CNS, ‘10조 몸값’도 가능할까…상장 흥행 가능성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출사표를 던진 LG CNS의 상장 몸값이 어느 정도로 책정될 것인지를 두고 시장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LG CNS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지난 9일부터 시작해 오는 15일 마감한다.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가 가격을 제시하는 수요예측을 통해 LG CNS의 상장 흥행 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될 확률이 크지만, 반대로 부진할 경우 상장 연기 가능성도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수요예측을 시작한 9일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가) 목표 하단보다 밑으로 형성되면 (상장 연기를)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까지 예상으로 그렇게는 안 될 것이고, 특별히 걱정은 안 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총 1937만7190주를 공모하는 LG CNS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이다. 이에 따라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5조9972억원 수준이다.
LG CNS는 당초 내부적으로 추산한 7조원 이상의 예상 기업가치를 6조원으로 낮췄다. 장외 시장에서 한때 주당 11만5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규모가 10조원을 웃돌기도 했던 LG CNS로는 상당히 겸손한 몸값 책정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시장의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있다.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LG CNS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9만950원에 거래되며 시총 7조9306억원을 기록했다. 10조원대 고점에선 내려왔지만, LG CNS가 예상한 수준보다 약 2조원이 많다.
현재로서 상장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 불안요소로는 높은 구주매출 리스크가 있다. LG CNS 공모 주식 수의 절반가량인 968만8595주가 구주매출이다.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PE가 대부분 보유했다. 구주 매출은 회사로 공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IPO 흥행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다만 회사는 애당초 이를 염두에 두고 겸손한 몸값 책정을 했기 때문에 상쇄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IPO 간담회에서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PO 이후 배당 성향을 높게 책정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하며,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여지도 남겼다.
통상 IT서비스업은 높은 내부거래 문제가 지적되는데, LG CNS의 경우 경쟁사 가운데 캡티브(그룹사) 매출 비중이 가장 적다고 밝히고 있다. LG CNS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논캡티브(Non-Captive) 매출 비중은 37.6%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사실 그룹사 물량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마냥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중요한 건 그룹사 업황에 따라 실적이 줄거나 늘어나는 변동성이 불확실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인데, 이에 대해 현 대표는 “향후 그룹사 매출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LG 내부에서 DX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LG CNS는 전통적인 시스템통합·운영(SI·SM) 사업 중심이 아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매출 우위를 강조하며 회사의 성장동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 최근 LG CNS가 처음으로 공개한 AI·클라우드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51.6%로 과반을 차지한다. 2023년 기준 회사의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조8940억원으로으로, SI·SM 매출(1조5180억원)을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도 AI·클라우드 사업(24.2%)이 SI·SM 사업(5.2%) 대비 압도적이다.
가장 관건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다. 탄핵정국에 접어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환율 리스크 등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IPO를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올해 IPO 대어급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선 LG CNS의 상장 흥행 여부가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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