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지멘스 배터리 총괄 "디지털 트윈, 배터리 불량률 3%대로 낮춘다" [CES 2025]

라스베이거스(미국)=배태용 기자
푸니트 시나(Puneet Sinha) 지멘스DISW 배터리 산업 글로벌 총괄 겸 선임 이사.
푸니트 시나(Puneet Sinha) 지멘스DISW 배터리 산업 글로벌 총괄 겸 선임 이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디지털 트윈 기술은 배터리 산업의 생산성과 품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열쇠입니다."

푸니트 시나(Puneet Sinha) 지멘스 DISW 배터리 산업 글로벌 총괄 겸 선임 이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전시 부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 자사의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기반 배터리 제조 솔루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멘스는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해 배터리 제조업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산업처럼 배터리 산업도 높은 수율과 품질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 배터리 제조의 패러다임 전환, 디지털 트윈의 역할 = 푸나트 시나는 배터리 제조를 '케이크 굽기'에 비유하며, 제조 공정에서의 경험과 최적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같은 레시피를 써도 모두가 동일한 품질의 케이크를 만들지 못한다"라며, "디지털 트윈은 제조업체들이 설계와 제조를 가상 환경에서 실험하고, 이를 통해 실제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은 설계 단계에서의 시뮬레이션, 제조 공정 최적화,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한 지속적인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제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크랩(폐기물) 비율을 줄이고, 배터리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현재 20~30%에 달하는 배터리 제조 스크랩률을 반도체 수준의 97~98%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푸나트 시나는 지멘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멘스는 디지털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IT와 OT(운영 기술) 통합을 통해 배터리 제조 과정 전반에 걸친 혁신을 지원한다"라며, "생성형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배터리 설계와 제조, 활용, 그리고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배터리 설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재활용 과정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CAD 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팩 해체를 위한 로봇을 훈련시키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푸니트 시나(Puneet Sinha) 지멘스 DISW 배터리 산업 글로벌 총괄 겸 선임 이사.
푸니트 시나(Puneet Sinha) 지멘스 DISW 배터리 산업 글로벌 총괄 겸 선임 이사.

◆ 한국 배터리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 지멘스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푸나트 시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와 이미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라며, "이들과 함께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과 제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배터리 산업의 현황에 대해 푸나트 시나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0년 전 반도체 산업은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트윈 기술로 수율과 품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켰다"라며, "배터리 산업도 현재 그 초기 단계에 있으며, 지멘스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유사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CES 2025에서 지멘스는 지속 가능한 배터리 설계를 위한 기술도 공개했다. 그는 "지멘스의 솔루션은 배터리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하도록 돕고, 제조 과정에서 물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배터리 팩 해체 로봇 개발 사례를 언급, "지멘스는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나트 시나는 마지막으로 "지멘스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업체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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