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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뚫고 도약…IT서비스社 올해 전략은?

권하영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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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푸른 뱀의 해를 맞은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올 한 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기관 날리지리서치그룹(KRG)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전년보다 2.9% 성장한 16조2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로, 경기침체와 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로 인해 IT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IT서비스 기업들은 기존에 주력했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넘어 생성형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그룹사 위주 대내사업에 머물렀던 한계를 뚫고, 대외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IT서비스 맏형 삼성SDS의 경우, 생성형AI와 클라우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등 삼성SDS가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주요 AI 서비스들을 올해 더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 취임한 삼성SDS 이준희 대표는 지난달 초 취임사 격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숨가쁘게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매순간이 도전이었고 그속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전임 대표의 업적을 이어받아 SDS를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LG CNS 현신균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전환(DX)이 AI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회사 기술을 AI와 결합하는 ‘애플리케이션 위드 AI’를 전사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미래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해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댑 젠(DAP Gen)’을 고도화하는 등 AI 기술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의 합작법인을 현지에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중심의 해외진출을 강화해왔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현 대표 2기 체제에서도 이 같은 방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 대표는 “성공적인 IPO를 기점으로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고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자”고도 당부했다. LG CNS는 오는 9일부터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SK C&C는 올해를 가장 혁신적인 AI 기반 ITS 사업자로 변화하는 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SK C&C 윤풍영 대표는 같은 날 신년사에서 “업그레이드한 디지털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 회사가 다시금 성장하는 원년으로 만들자”며 “정보화(IT), 디지털혁신(DT), AI혁신(AT)으로 이어지는 고객 디지털혁신 여정에서 최신 기술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우리 멤버사와 대외 고객들에 확장한다면 이는 훌륭한 마케팅 오퍼링이 될 것”이라며 올해 대외사업 확대 의지를 다졌다.

(왼쪽부터) 삼성SDS 이준희 대표, LG CNS 현신균 대표, SK C&C 윤풍영 대표, 포스코DX 심민석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유인상 대표 [Ⓒ 각사]
(왼쪽부터) 삼성SDS 이준희 대표, LG CNS 현신균 대표, SK C&C 윤풍영 대표, 포스코DX 심민석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유인상 대표 [Ⓒ 각사]

올해 창립 30주년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를 글로벌화 원년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미디어 분야 특화된 IT서비스 역량과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를 계속한다.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2025년은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첫 해”라고 선포했다.

포스코DX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통한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산업 현장의 DX가 AX(AI전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핵심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선임된 심민석 포스코DX 대표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포스코DX가 강점을 가진 IT(정보기술)·OT(운영기술)에 이어 AI와 로봇을 적극 융합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제조 현장에 국한된 무인화·지능화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 전체를 바꾸는 것을 지향한다”며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을 위한 관련 기술들의 역량을 높이자”고 다짐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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