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 알뜰폰 사업 정리한다…수익성 악화에 EB 상환기일 임박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세종텔레콤이 알뜰폰(MVNO) 시장에서 철수 절차를 밟는다.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지 12년 만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알뜰폰 부문의 영업 양도를 결정하고 시장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양수자는 또 다른 알뜰폰 업체인 A사로, 세종텔레콤으로부터 가입자를 양도받는데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는 가입자 1인당 양도가와 이관 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A사 관계자는 “아직 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며 “MVNO 사업 유형 자체가 달라, 가입자를 이관하려면 거기에 맞는 내부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복잡한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세종텔레콤은 자회사 온세텔레콤을 통해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을 운영해왔다. 2015년 온세텔레콤이 모회사인 세종텔레콤의 통신사업부를 넘겨받으면서 사명을 세종텔레콤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알뜰폰 사업부 정리에 나섰다. 당장 세종텔레콤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5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액(31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액은 6186만원이었다.
교환사채(EB) 상환기일도 임박했다. 교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30일로, 교환대상은 세종텔레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65만6167주(삼성전자 총발행주식의 0.01%)이다.
더욱이 현재 회사 주가가 당시 교환가액(7만6200원)을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3000원선이다. 즉, 현재로선 투자자들이 즉각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교환사채를 상환할 자금을 당장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양사 간 사업양수도 계약이 체결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 전부 양수 인가를 승인받게 된다.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이날 과기정통부를 만나 양도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A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통해 풀MVNO 사업자를 키우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 지원을 받아 관련 사업을 키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스노우맨의 경우 가입자가 약 15만명~20만명 수준으로, 양도받을 시 A사의 가입자는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엠 가입자(40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가입자 수를 늘리면 (통신사로부터) 더 많은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겠다"라며 "결국은 가입자 1인당 양도가에서 양사 간 합의점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종텔레콤은 향후 금융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세종텔레콤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에서 알뜰폰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지난해 기준 알뜰폰에서 발생한 매출은 약 238억66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약 3393억원)의 7%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영업손실을 금융수익으로 메꿔왔다.
IB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계속 성장 중인 가운데 (세종텔레콤이 영위 중인) 다른 사업과 비교해 알뜰폰 사업이 M&A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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