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0명에 영업이익 131억…‘악마의 알람앱’, 모닝 웰니스앱으로 진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유독 아침잠이 많은 A씨는 매일 밤 지각 걱정을 안고 잠이 든다. 5분 단위로 알람을 맞춰도 듣지 못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알람을 끄고 다시 눈을 감는 일이 부지기수라서다. 그랬던 A씨의 아침이 180도 달라졌다. 해외에서 ‘악마의 애플리케이션(앱)’이라 불리는 ‘알라미’를 이용하면서부터다. 정해진 위치에서 사진을 찍거나 수학 문제를 풀어야만 알람이 꺼지는 덕분에 A씨는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늦잠 습관을 청산하게 됐다.
지난 2013년 설립돼 10년 넘게 흑자 경영을 이어 온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이 알람을 넘어 웰니스(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의 조화)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조건 깨워주는 알람앱’에서 사용자 기상-수면 여정 전체를 관리하는 ‘모닝 웰니스’ 앱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딜라이트룸은 내년 초 소리 분석을 통해 수면 장애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국제 학계에 관련 논문을 투고할 예정이다.
알라미는 전 세계 237개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진출한 수면 및 기상 솔루션이다. 97개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수면 및 알람 부문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전체 사용자의 85%가 해외 이용자로, 작년 기준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450만명에 달한다.
알라미 이용자는 수학문제, 스쿼트 등 기상 과제를 완수해야 알람을 해제할 수 있는 ‘미션 알람’ 기능, 별도 디바이스 없이 수면 품질을 분석해 점수로 제공하는 ‘수면 분석 기능’, 숙면 유도를 위한 각종 음원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알라미가 일반 알람보다 더 확실한 기상을 보장해주는 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는 벤처캐피탈(VC)과 같은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도 매년 이익을 거뒀다. 작년 딜라이트룸 매출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이다. 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 손균우 심사역은 “딜라이트룸 성장세는 업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수면 헬스케어 분야로 서비스 저변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연동, 인공지능(AI) 도입 등 신기술 적용을 위해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 등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스마트 매트리스 기업 ‘삼분의일’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AI로 각종 소리를 분석해 질병을 감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헬스’와 수면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녹트리서치’에 투자했다.
산학협력 관계인 한양대 ERCA ICT 융합학부와 스마트폰 마이크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 수면 품질을 측정하는 ‘수면 분석 기능’을 공동 개발했다. 이 기능은 올해 알라미에 추가됐다. 지난달부터는 심리 안정화 음원을 개발하는 ‘스트레스솔루션’과 수면 품질 향상을 위한 소리를 연구 중이다. JMIR 등 국제 의학저널에 논문도 게재하고 있다.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는 “지난해 딜라이트룸 임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4억4000만원에 달한다”며 “높은 인재 밀도와 빠른 실행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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