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2025년은 각 산업별로 AI 킬러앱들이 등장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리테일, 소비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지사장이 10일 진행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2025년 AI와 데이터 플랫폼 주요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 등장 이후 기업들이 추진해 온 AI 프로토타입과 데모 투자가 내년엔 실질적인 수익창출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지사장은 “기업들은 AI 프로젝트에서 높은 품질과 낮은 비용, 안전성 및 보안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 가시성‧거버넌스‧보안에 대한 진화된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실제 업무환경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내부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거버넌스, 데이터 가시성 관련 요구사항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수현 스노우플레이크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AI 응답 신뢰성 확보를 위해 20여개 평가 지표를 개발했다”며 “기업들이 답변 연관성과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장은 산업별로 차별화된 AI 도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광고·미디어 산업은 데이터 중심의 특성과 실험적 접근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가장 빠르게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IP 보유 기업들은 공정한 이용과 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며, 새로운 라이선스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리테일 분야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대표적인 킬러앱 사례로 꼽았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수요와 공급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트랜잭션 데이터와 분석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하는 ‘유니스토어’를 발표했다. 유니스토어는 하이브리드 테이블 기반으로 설계돼 트랜잭션과 분석 워크로드를 동시에 처리한다.

최 지사장은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말은 좋지만 공적인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수요에 따라 제공한다는 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고 부분적인 성공만 했지 계속해서 하는 서비스 제공업자는 없다”면서도 “유니스토어라는 기술을 통해 운영 데이터와 분석을 실시간 연동하고, 여기에 ML과 AI를 결합하면 고객 심리까지 반영한 효과적인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서비스 산업은 현재 AI 기술 실질적 투자수익률(ROI)을 평가하며 도입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직원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보조 역할과 완전 자동화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AI 잠재력을 탐색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완전 자동화는 여전히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스노우플레이크는 2025년 AI 시장 주요 변화로 여러 트렌드를 제시했다. 우선 AI 애플리케이션 ‘옵저버빌리티’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반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은 이미 다양한 모니터링 도구가 개발돼 있지만, AI 애플리케이션 역시 그 단계로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업에서 유동적인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에선 안정적인 데이터 플랫폼이 옵저버빌리티 구현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신뢰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 환경에서도 AI 할루시네이션은 피할 수 없는 문제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됐다. 외부 API 형태로 LLM을 호출하는 방식보다는 데이터 플랫폼 내에서 직접 LLM을 운영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하면 할루시네이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영향력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아파치 아이스버그는 운영 데이터와 분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렴하게 연결할 수 있어, 기업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지사장은 “각 벤더들과 서비스 제공자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표준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픈소스가 실질적인 표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AI가 실무진들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 내년엔 C레벨 단계에서 AI를 활용해 사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최 지사장은 “그간 AI가 실무자들과 더 밀접하게 일해왔고 훨씬 더 많은 의미를 가졌지만 이젠 임원 레벨에서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효과를 내는 추세가 내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